코로나19 확진자가 550여명을 넘어간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 마련된 제55회 공인회계사(CPA) 1차 시험 고사장에서 응시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장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9일 금융당국 및 회계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한국회계학회는 지난 13일 '공인회계사 선발 및 양성체계 개선' 연구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원회 용역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결과는 이르면 올해 말 '공인회계사' 자격제도심의위원회' 논의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IT·직업윤리 강화
우선 사전이수학점 대상에 IT와 기업윤리를 신설해 각각 3학점씩 이수하고 경영학 학점을 기존 9학점에서 6학점으로 낮추는 1안과 경영학·경제학을 1차시험에서 제외하는 대신 사전이수학점을 상향하는 2안을 개선방안으로 내놨다.
아울러 CPA 1차시험 경영학 과목에 IT부문을 추가하거나 2차시험 회계감사 과목에 '감사분석(audit analytics)' 등 IT문제를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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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습회계사를 대상으로 한 실무수습 과정에 윤리시험을 격상하고 공익활동(프로보노)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PA시험 전면개편
연구진의 1차시험 개선안을 살펴보면 기존 경영학 과목에서 생산관리와 마케팅 부문을 제외하는 대신 IT를 추가한다. 기업법 과목에선 어음법과 수표법을 제외하고 외감법과 공인회계사법을 추가했다.
또한 경영학과 경제원론을 1차시험에서 제외하는 대신 2차시험의 재무관리를 1차시험에서 실시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2차시험은 보다 큰 변화가 예고됐다. 연구진은 1안에서 재무회계 과목의 고급회계를 분리해 원가회계와 합치자고 주장했다. 즉 중급회계 중심의 회계학Ⅰ(배점100), 고급회계(배점50)와 원가회계(배점50)를 합친 회계학Ⅱ로 바뀐다.
2안은 원가회계(배점100)를 그대로 두되 재무회계에서 고급회계를 따로 떼 정부·비영리회계와 합친 재무회계Ⅱ(배점100)를 신설한다. 대신 수험생 부담을 고려해 재무관리 과목을 2차에서 제외하고 1차에서 평가하자고 주장했다.
◇평균 수험기간 4~5년…'블루프린트' 도입
이에 연구진은 과목별 시험출제범위를 사전에 안내하는 '블루프린트(Blueprint)'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실제 미국 회계사시험에선 영역별 출제비중과 주제별 평가내용 등을 공개해 수험생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난이도가 높아진 원가회계 과목의 난이도를 낮추고 시험시간이 부족했던 1차시험 회계학은 기존 80분에서 90분으로 시간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한 단계는 아니다"며 "(연구진이) 제시한 개편안들은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