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실상 패배 인정…다음주부터 백신 보급(종합2)

뉴스1 제공 2020.11.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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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내달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를 인정받으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주부터 코로나19 백신이 배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선거인단서 바이든 대통령 인정되면 백악관 떠나겠다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수감사절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선 승자로 인정받으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대선 결과에 승복하기 어렵다면서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선거인단은 내달 14일 투표를 진행한다.

올해 미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에 필요한 과반(총 538명 중 270명 이상)을 훌쩍 넘긴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했다. 그는 전체 투표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600만표 이상 앞섰고, 내년 1월20일 미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우리는 바이러스와 싸움에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금 헌신해야 할 순간"이라며 국민적 단합을 촉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우리는 바이러스와 싸움에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금 헌신해야 할 순간"이라며 국민적 단합을 촉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바이든 인수위가 공식 절차를 시작하는 데 동의했지만 대선 패배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인단이 바이든 당선인에 투표하면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 그럴 것이다. 물론 그렇다"며 "당신도 알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부터 1월20일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 대규모 사기가 발견됐다"며 미국의 선거 인프라는 마치 제3세계 국가같다고 답했다. 그는 선거인단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한다면 그건 그들이 실수하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그동안 근거 없이 광범위한 유권자 사기 주장을 되풀이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 중 패배 인정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각 주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펼쳤었지만 대부분 실패했고 이제 선택권은 바닥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다음주 백신 배포 시작된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해외 주둔 미군들에게 연설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다음 주나 그 다음 주에 보급이 시작되며 초기 공급 물량은 일선 근로자와 의료진, 노인들에게 보내진다고 말했다.

한편 휴일이면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를 즐겨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추수감사절을 수도인 워싱턴D.C. 인근에서 보내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여파다.

그는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 골프 클럽에서 잠시 골프를 즐긴 것 외엔 워싱턴 지역에 머물렀다. 작년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해 미 장병들과 칠면조 만찬을 함께 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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