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경고 속 옥천서 고 육영수 여사 숭모제 비상

뉴스1 제공 2020.11.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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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주축 집회도 진행…옥천군 "방역과 점검 철저"

충북 옥천에 위치한 고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 게시된 현수막. © 뉴스1충북 옥천에 위치한 고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 게시된 현수막. ©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국민을 사랑하신 육영수 여사님 정말 그립습니다."

26일 낮 12시쯤 충북 옥천 고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 게시된 현수막 내용이다.

우리공화당이 주축이 돼 고 육영수(1925∼1974) 여사의 숭모제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충북 옥천군과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지역 대유행 경고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6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대도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지인 초청과 외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상황에서 오는 29일 고 육영수 여사의 95번째 생일을 앞두고 옥천읍 교동리 육 여사 생가 앞에서 우리공화당 주축의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우리공화당이 25일 옥천경찰서에 제출한 참가 예정 인원은 충북과 충남, 대구경북 당원 99명이다.

애초 참석 인원이 500명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충북도가 집회와 시위, 콘서트 참석 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면서 참석자를 줄여 신고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이날 수도권 개별 방문이 이뤄지면 집회 인원이 초과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이날 고 육영수 여사 탄신 축하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육 여사 생가 내에서 약식으로 숭모제를 지낸다.

같은 날 옥천문화원도 육영수 생가 안쪽에서 30명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숭모제를 약식으로 진행한다.

이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500명대를 넘어 다시 확산하고 있어 자칫 3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다"며 "제재할 수 없다면 철저한 방역과 이동 동선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천군은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이날 행사를 제재할 수 뾰족한 대안이 없다.

100명 이상이 모인다면 행사를 중단시킬 수 있지만 기준 이내라면 법적으로 막을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군은 이날 1m 이상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참석자 자체 명부작성도 요구한다.

집회 전과 후에 16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육영수 생가 일원 방역을 하기로 했다.

옥천에서는 지난 6월 27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9월 2일 8번째 확진자가 나온 것을 끝으로 잠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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