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변수, ‘금리’ 주목

머니투데이 성연주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2020.11.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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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성연주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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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단기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 장기금리는 지난 4월부터 반등했고, 11월에는 2019년도 수준인 3.2%까지 상승했다. 단기금리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금리 변화는 2021년 중국 주식시장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한국 등 주변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중국 주식시장은 유독 ‘금리’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증시에서 은행주 비중이 크고, 둘째는 경기에서 제조업의 직접금융 자금조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2014년 대출금리 하한선 및 예금금리 상한선 폐지(예대금리 시장화) 이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장기금리 추세는 비슷하다. 이는 상해종합지수 업종별 비중을 살펴보면 은행주 비중이 21%로 높기 때문이다. 특히 2017년 금리 상승기간 상해종합지수 연 수익률은 약 7%인 상황에서 금융 업종 수익률은 17%로 높았다.

또한 중국 전통 제조업(석유,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이 여전히 중국 경제의 주춧돌이며 중국 증시에서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2019년부터 신성장 기업들도 주식 및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명목금리뿐만 아니라 실질 금리 상승은 신성장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에 부담을 주게 된다. 최근에는 일부 국유기업들의 디폴트 우려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19~2020년 기업들의 채권발행 규모가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21년 기업들의 원금 상환 및 이자 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어 기업 자체적인 신용 긴축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신용대출 확대 후 4~6개 분기 정도에 기업의 원금상환 및 이자 비용이 점차 확대됐고, 시장의 자금이 실물경제에서 금융시스템으로 유입되면서 신용 공급은 감소했다.

사실상 금리 예측은 쉽지 않다. 특히 글로벌 저금리, 저물가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다만 중국의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수준 및 기술적 분석으로 판단하면 2021년 하반기에 중국 장기금리 변곡점이 예상된다. 이는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다만 업종별로 살펴보면 단기적으로 생산자물가지수(PPI) 반등 및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은행, 소재∙산업재 상승세는 2021년 상반기까지 유효하다. 중장기적으로 2021년은 중국 14차 5개년(2021~2025년)의 원년으로 3월 전인대 이후 산업별 투자 정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익 증가 기대감이 큰 신성장 업종 반등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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