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해방! PC방·영화관 가자" 시험 끝나도 불안하다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0.11.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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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지난 2019년 11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2020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지난 2019년 11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오는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COVID-19) 일일 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해 교육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교육부는 우선 수능 시험장에서의 방역에 집중하고 있지만 수능 시험 이후 거리로 나설 수험생들의 '집단감염' 노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여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며 수능까지 일상적 친목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11월 들어 가족 간 감염이 학생 확진 사유의 70%로 나타났다"며 "수험생 부모와 형제·자매 등 가족 모두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수험생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21명이고, 144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이날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을 위해 29개 시설에서 172개 병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수험생 중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시험실을 늘려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수능 이후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는 점이다. 수능이 끝나도 답답함을 풀기 위해 매년 영화관이나 PC방 등으로 수험생이 쏟아져 나온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수능 수험생은 49만3433명이다. 50만명에 육박하는 수험생들이 시험 이후 해방감을 만끽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나올 경우 집단감염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강화된 방역원칙을 적용하지만 PC방 등의 영업이 가능하다. 물론 좌석 간 간격을 띄우고, 내부에서 음식섭취가 금지되지만 수험생들의 몰릴 경우 밀폐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감염 노출 위험이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수능 이후에도 대학별 전형이 계속 이어지므로, 감염병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생활 속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실상 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수험생 스스로가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26일 하루 사이에만 전국에서 학생 48명, 교직원 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12개 시도 200개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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