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주가 4배 불어난 이 업체, 직원 3000명 무더기 확진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11.26 10:48
글자크기
말레이시아에 있는 세계최대 고무 재질 장갑 생산업체에서 약 3000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업체는 팬데믹으로 의료용 장갑 수요가 늘어 주가가 급등하는 등 호황을 보내고 있었다.

/사진=AFP/사진=AFP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AFP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톱 글러브'에서 노동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일 회사 노동자 10명의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이번주 월요일인 23일에는 1067명으로 국가 신규 감염자(1884명)의 절반이 넘었고 24일에도 1000명 넘게 확진됐다.

회사는 전 공장직원 1만3000명 중 7000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고 남은 직원들도 일주일 안에 검사하기로 했다.



세계 47개 공장을 둔 톱 글러브는 말레이시아에만 41개가 있다. 이번 집단감염은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서쪽에 있는 '테라타이' 지역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에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네팔, 방글라데시 등 외국인 노동자들 수천명이 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이주 노동자 기숙사의 열악한 환경은 논란이 돼왔다. 지난 4월에는 말레이시아 이웃나라인 싱가포르에서도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 집단감염이 발생한 적이 있다.

톱 글러브는 현재 공장 28개를 폐쇄한 상태다. 회사 측은 납품이 최대 4주까지 지연될 것으로 보고, 8월 기준 다음 회계연도 매출 3%가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700억개 장갑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용 장갑 수요가 급증하며 호황을 맞았다. 주가는 25일 기준 6.65말레이시아링깃으로 연초 대비 4배가량 불어난 상태다. 다만 최근 감염자 발생으로 10말레이시아링깃을 넘보던 지난달보다는 낮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누적 코로나19 감염자는 약 6만명이며, 최근에는 하루 2000명 안팎 확진자가 나온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