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진입로에 세워진 전기 철문. 신도들이 신원을 확인받은 뒤 교회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이정현 기자
26일 오전 사랑제일교회 주변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치열한 대치가 벌어졌던 전기 철문 주변에는 소화기가 나뒹굴었고 바닥은 소화 분말로 뒤덮혔다. 입구를 막았던 차량들은 대부분 파손된 상태였다. 교회 뒷편에는 철조망이 높게 둘러쳐져 있었고 내부에서는 방어 구조물을 만들기 위한 용접 소리가 새어나왔다. 기자가 사진을 찍자 "저 사진찍는 놈 잡아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화기 분말로 뒤덮인 사랑제일교회 진입로./사진=이정현 기자
또다른 주민 B씨는 "사랑제일교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안해 죽겠다"면서 "단순히 불나고 시끄러워서 그러는게 아니라 코로나19가 확산될까봐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철조망이 설치된 사랑제일교회 뒤편./사진=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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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업체 직원 C씨는 "어두운 새벽에 갑자기 진행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벽돌같은 게 날아오는데 보이지도 않고 맞으면 크게 다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직원은 "몸으로만 했으면 어떻게든 힘을 쓸텐데 철문 뒤에 서서 화염병 던지는데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북부지방법원 소속 집행관들과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들은 26일 새벽 1시20분부터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에 들어갔다.
570여명의 집행인력이 투입돼 명도집행을 시도했지만 신도들의 저항으로 결국 교회 진입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신도 및 집행인력이 부상을 입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도집행은 이날 오전 8시30분 종료됐다. 서울북부지법은 현재 정확한 부상 인원을 확인 중이다.
한편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를 할 방침이다. 서울종암경찰서는 형사과장을 전담팀장으로 하는 18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