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모른척 납득 안가"… 野, '윤석열 직무정지' 총공세

머니투데이 서진욱 , 김상준 기자 2020.11.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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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종인·주호영 긴급 기자간담회 개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원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원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청구·직무정지 사태와 관련, 정부여당을 향해 강도 높은 공세에 나섰다. 추 장관의 행태와 함께 이번 사태에 침묵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윤 총장 국정조사 시사에는 "추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반격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연 검찰총장 직무정지에 해당하는 건지 의심이 간다"며 "과연 검찰개혁의 기본적인 방향이 어떻다는 걸 종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편가르기가 돼서 과연 검찰이 본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총장 직무정지 과정을 보니까 정말 선출된 권력이 자기 권력에 대한 절제를 하지 못하고 기본적인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추 장관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문 대통령의 책임을 부각했다. 김 위원장은 "추 장관의 최근 행동을 볼 것 같은데 중국 문화혁명 당시 강청(江靑·장칭)의 얼굴이 연상된다"며 "저같은 행위를 통해 뭘 추구하는지 잘 납득이 안 간다"고 규탄했다. 강청은 마오쩌둥 전 주석의 부인으로 문화혁명 당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인물로 마오쩌둥 사망 이후 숙청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뒤에서 모른 척 보고만 있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은 전혀 납득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문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다. 임명 당시 대통령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전체가 찬양한 사람"이라며 "무슨 연유가 있길래 그 사람을 어떻게든 찍어내겠다고 생각하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부여당의 독주 행태도 비판했다. 그는 "의정사상 다수의 힘을 믿고 기본적인 민주절차를 무시하는 그런 행위를 한 정권이 어떤 말로를 가져왔는지 잘 기억할 것"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묻고 싶다. 추 장관이 직무정지 하기 전 대통령에게 사전 보고를 했다는데 대통령은 아무 말로 안 한 걸로 청와대가 공식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거론한 데 대해 "뭐한 놈이 성낸다는 속담이 생각난다"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추 장관의 권한 남용과 월권 위헌성이 충분하다"며 "추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슨 무리수와 비난을 무릅쓰고 윤 총장을 쫓아내야 한다고 작심한 것 같다"며 "조폭들이 백주대낮에 무고한 사람을 집단폭행하는 장면이 겹쳐지나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 정권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국정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국정조사를 언급했는데 그동안 저희가 요구한 월성원전 조기폐쇄에 대한 국정조사, 울산시장 선거 불법 지원에 대한 국정조사도 민주당이 요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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