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 2020 참여기업 전시부스를 둘러보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중소벤처기업부
25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컴업 2020'의 특별행사로 열린 '인공지능 챔피언십 최종 피칭데이'에 인조 플리스(양털) 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피칭 평가위원 7명도 같은 차림새였다.
박 장관은 △위에 걸칠 겉옷 △스타트업 느낌이 나는 플리스 △심사위원들과 함께 적은 수량만 필요 등의 조건을 FAAI에 요청했다.
서울 독산동의 한 공장에서 옷을 만들어 박 장관에게 전해지기까지도 3일. 원하는 스타일을 말한 뒤 완제품을 받기까지 1주일이면 충분했다.
이 과정에서 박 장관 또는 중기부 관계자 그 누구도 공장을 방문할 필요가 없었다. 한번도 입어보지 않고 구입한 옷이지만 박 장관은 적잖이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지윤 컨트롤클로더 대표는 "요즘 SNS나 블로그 마켓 등에서 온라인으로 옷을 판매하는 분들 중 의류 지식이 없는 분들도 많다"며 "FAAI는 그런 분들에게도 원하는 디자인만 들으면 봉제공장과 연결해 옷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이 스타트업 제품을 사용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주로 브랜드K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 제품을 애용한다. 에코백은 박 장관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지난해에는 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패션아이템 외에도 내외부 행사에서 박 장관이 제공하는 선물도 중소기업이 만든 아이디어 비닐 장갑, 브랜드K 아이마스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박 장관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해 가진 애정과 함께, 부족한 판로를 하나라도 더 뚫어주려는 마음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다. 박 장관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마케팅과 유통 기회가 부족하다는 데 늘 신경쓰면서 이들의 국내외 판로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 중점 추진사업으로 소상공인의 스마트화, 전통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은 점에 착안해 비대면 서비스바우처를 보급하는 등 각 중소기업의 비대면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 장관이 스타트업, 벤처기업인들에게 호평을 받는 건 정책지원뿐만 아니라 평상시에 '걸어다니는 입간판'처럼 온몸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해주는 데서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한편 박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전체회의에 캐주얼한 후드 집업 점퍼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제 복장에 대한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2020'날이라 이게 지정복장이다"고 설명하며 국회에서 컴업 행사를 적극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