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은 ESG 도화지", '선배' 최태원이 군산 청년창업가들에게 건넨 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11.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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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로컬라이즈 군산 청년 창업가들과 대화하고 있는 최태원 SK회장(왼쪽) 사진=SK제공지난 24일 로컬라이즈 군산 청년 창업가들과 대화하고 있는 최태원 SK회장(왼쪽) 사진=SK제공


최태원 SK (166,000원 ▼2,900 -1.72%)그룹 회장이 2년 연속 전북 군산의 소셜벤처 청년 창업가들을 만났다. 기업가 선배로서 다양한 조언은 물론 내년 만남까지 약속했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전북 군산시 영화동 소재 창업지원센터 '로컬라이즈 타운'을 방문해 청년 창업가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을 둘러보고 30여 명의 창업가들과 2시간동안 토론했다.



최 회장과 이들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에도 이곳을 방문해 젊은 창업가들과 만나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만큼 지역 상생과 소셜벤처 육성에 쏟는 최 회장의 애착이 남다르다는 게 SK 설명이다.

이날 최 회장이 방문한 로컬라이즈 타운은 SK E&S가 제조업의 쇠락으로 위축된 군산 도시재생을 위해 추진 중인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3층 공간이다. 소셜벤처를 위한 업무는 물론 교육 공간 및 창업팀 육성 장소로 이곳 100여 평이 활용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는 계획과 실천 의지만 충만했던 여러분들 사업이 이제는 자리를 잡고 계속 성장해 나갈 디딤돌을 마련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내년에도 다시 찾아올테니 계속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그 주제는 가볍지 않았다. 최 회장은 코로나 위기 극복 해법을 묻는 창업가들의 질문에 "사업은 항상 예기치 못한 위기와 도전에 부딪히게 되는 데 실패하더라도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이어 "더 나아가 성장하려면 창의력을 발휘해 진화의 방향을 잡고 구체적 로드맵을 짜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기업을 일구려면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수평 또는 수직적 관계라는 이분법적 구분보다 공감을 통해 리더십, 팔로워십이 돈독해지면 구성원의 우군화가 진행돼 사업을 위한 인적 구성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청년 창업가들과 만나기 전에 군산 영화동과 월명도 일대 소셜벤처 사업장을 비롯해 SK와 협업 중인 소상공인 사업장도 둘러봤다.

최 회장은 청년 사업가가 운영하는 사진관에서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했고, 군산김을 특화해 상품화한 소셜벤처를 찾아가 축의금 봉투도 건넸다.

최 회장은 이들 지역을 둘러본 뒤 "지역 음식 특화 및 브랜딩부터 문화, 관광 상품 및 명소 개발 등 여러 아이템들이 모두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군산 방문에 앞서 SK넥실리스 전북 정읍공장도 찾아 2차 전지용 동박 생산시설도 점검했다. 최 회장은 "넥실리스를 SK 새 식구로 맞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환경을 지키고 기술력을 더 키워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 우뚝 서달라"고 당부했다.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축사에서도 청년 창업가들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번 투자는 SK그룹의 핵심 테마 중 하나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의 제시'와 'ESG 경영'이 잘 녹아 있는 모습이라 생각한다"며 "환경과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데이터센터, 사회적 책임을 위한 창업 클러스터 등 이미 새만금은 ESG가 녹아 있는 투자"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군산에서 젊은 사업가들이 창업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가능성을 봤다"며 "새만금은 하얀 도화지 같은 상태이니 새만금이 ESG의 시작점이 되고 도약대가 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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