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식량농업기구(FAO) 곡물가격 지수는 10월 평균 111.6포인트로 전월 대비 7.2% 올랐다. 지난해보다는 16.5% 상승했다. 대두를 중심으로 옥수수, 소맥, 원당, 팜유 등 대부분의 곡물가격이 최근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밀가루 원료인 소맥 역시 599.5달러/부셀로 전년보다 15% 가량 높아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 원당, 팜유도 각각 13%, 19%, 22% 씩 올랐다. 글로벌 곡물가격 인상은 밀가루, 대두유 등 식품 원재료와 사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가공식품 등의 제품 생산 비용 부담으로 연결된다. 소맥, 팜유 등의 수요가 많은 라면업계, 제과, 제빵업계 등은 원재료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공업체들이 일반적으로 원재료를 3개월 이상분을 확보해 두는데다 코로나19(COVID-19)가 장기화되면서 물류 차질 가능성 등으로 비축분을 늘려놓은 상황이라 당장 가격 인상 이슈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곡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쌀, 찹쌀, 콩 등 국내 곡물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식탁 물가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하며 집밥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부들의 식탁 물가부담이 더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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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 쌀 평균 가격은 20kg당 6만42원으로 평년 가격대비 30%나 높다. 쌀 수확량이 줄면서 2016년 이후 쌀 가격이 매년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특히 기상 여건이 악화되며 상승세가 가파르다. 찹쌀, 콩 가격 역시 평년대비 7~10%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비 부진 우려 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 이슈가 거의 없었지만 곡물 등 식품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비용부담이 늘어나면 연말이나 연초에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