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이러스 공포다" 백신 기대로 오른 증시, 오늘은?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11.2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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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뉴스1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뉴스1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세가 매섭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속 달려온 증시 입장에선 악재다. 상승 피로감 역시 단기적 조정 요인이다. 봉쇄조치 충격을 최소화할 부양책에 관심이 집중된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9.75포인트(0.75%) 떨어진 2만9263.48을 기록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는 24.33포인트(0.68%) 하락한 3557.54, 나스닥종합지수는 49.74포인트(0.42%) 내린 1만1854.97로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캘리포니아주가 전체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미국 재무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프로그램 연장을 거부한 것이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경기 위축 우려 및 유동성 이슈가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9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다. 국내에서는 닷새째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 24일부터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된다. 8월 이후 석달 만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느슨해졌던 바이러스 공포가 다시 높아지게 될 경우 인위적 경제 봉쇄가 결정되지 않더라도 자율적인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주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봉쇄조치 충격을 최소화할 경기 부양책이 없다는 것도 부담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0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대출 프로그램 9개 가운데 5개를 올해 연말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연준 역시 마지못해 재무부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올수록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고려하면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조 바이든 인수위원회 대변인 케이트 베딩필드는 므누신 장관에 대해 "매우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의회에 관심이 집중된다.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표와 별개로 민주당과 공화당은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밝혔다. 내년 정권 이양까지 새로운 부양책이 어려울 전망이지만, 진전된 소식이 나오면 투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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