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시리즈 3차전 6회초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하는 NC 양의지. /사진=OSEN
NC 다이노스가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이후 2~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 승리를 통해 2승2패를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의 매서운 기세에 밀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는데, 반격을 날려 구단 첫 통합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다. 20세 선발 송명기가 21일 열린 4차전에서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를 펼쳤고, 또 박석민(35)의 손가락 부상 공백을 지석훈(36)이 잘 메웠다. 외국인선수 드류 루친스키(32)도 불펜으로 깜짝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팀 승리를 마침표를 찍었다.
분위기를 잡은 NC는 이영하를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이영하의 폭투로 3루 찬스로 이어졌고, 양의지는 강진성(27)의 적시타에 힘입어 홈을 밟았다. 덕분에 NC는 3-0 승리를 거뒀다.
또 양의지는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다. 팀 주장으로서 선수들도 잘 이끌고 있다. 지난 20일 3차전 경기 도중에는 간단한 미팅을 열어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팀 동료 나성범(31)은 "양의지 형이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분위기 다운되지 말자고 얘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우리 팀이 안 좋을 때 보면 역전을 허용한 이후 더그아웃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다. 그러면 안 된다고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말했고, 힘을 합쳐 분위기를 올리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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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46) NC 감독도 "양의지가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려고 했던 것 같다. 주장의 의도를 이해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포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NC 투수들은 언제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준 양의지의 리드에 고마워했다. 송명기도 "양의지 선배님이 자신 있게 던지라고, 편안하게 하라고 얘기했다"며 "양의지 선배님만 믿고 던졌다"고 치켜세웠다. 그야말로 양의지의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다.
양의지는 4차전 승리 이후 "한국시리즈 2승2패를 맞췄다는 것에 가장 만족하고 있다"며 "타격은 잘 칠 수도 있고, 못 칠 수도 있다. 최대한 경기에서 잘하려고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