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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포수+주장' 양의지 가치, 상상 그 이상

스타뉴스 고척=이원희 기자 2020.11.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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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시리즈 3차전 6회초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하는 NC 양의지. /사진=OSEN21일 한국시리즈 3차전 6회초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하는 NC 양의지. /사진=OSEN




"양의지가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려고 했다."

NC 다이노스가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이후 2~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 승리를 통해 2승2패를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의 매서운 기세에 밀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는데, 반격을 날려 구단 첫 통합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다. 20세 선발 송명기가 21일 열린 4차전에서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를 펼쳤고, 또 박석민(35)의 손가락 부상 공백을 지석훈(36)이 잘 메웠다. 외국인선수 드류 루친스키(32)도 불펜으로 깜짝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팀 승리를 마침표를 찍었다.



또 한 명의 빛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팀 에이스 양의지(33)다. 이날 4번 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6회초 2사 2루서 상대 불펜 이영하(23)의 4구째를 때려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양의지는 두산 우익수 조수행(27)의 악송구에 힘입어 2루까지 달렸다.

분위기를 잡은 NC는 이영하를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이영하의 폭투로 3루 찬스로 이어졌고, 양의지는 강진성(27)의 적시타에 힘입어 홈을 밟았다. 덕분에 NC는 3-0 승리를 거뒀다.

올해 양의지는 정규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율 부문 리그 10위, 홈런 부문 리그 공동 4위, 타점 부문 리그 2위였다. 득점권 타율은 0.425나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양의지는 4경기에서 타율 0.357을 기록 중이다. 눈에 보이는 기록뿐 아니라,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서느냐, 안 들어서느냐에 따라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도 다르다.

또 양의지는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다. 팀 주장으로서 선수들도 잘 이끌고 있다. 지난 20일 3차전 경기 도중에는 간단한 미팅을 열어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팀 동료 나성범(31)은 "양의지 형이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분위기 다운되지 말자고 얘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우리 팀이 안 좋을 때 보면 역전을 허용한 이후 더그아웃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다. 그러면 안 된다고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말했고, 힘을 합쳐 분위기를 올리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동욱(46) NC 감독도 "양의지가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려고 했던 것 같다. 주장의 의도를 이해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포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NC 투수들은 언제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준 양의지의 리드에 고마워했다. 송명기도 "양의지 선배님이 자신 있게 던지라고, 편안하게 하라고 얘기했다"며 "양의지 선배님만 믿고 던졌다"고 치켜세웠다. 그야말로 양의지의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다.

양의지는 4차전 승리 이후 "한국시리즈 2승2패를 맞췄다는 것에 가장 만족하고 있다"며 "타격은 잘 칠 수도 있고, 못 칠 수도 있다. 최대한 경기에서 잘하려고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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