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 듀오' /사진=애플
'맥세이프' 가장 비싼 무선충전기 등극
애플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 듀오'를 이용해 아이폰12와 애플워치를 동시에 충전하는 모습 /사진=애플
애플이 아이폰12 공개 이후 내놓은 20W USB-C 전원 어댑터(2만5000원)를 사용하면 11W까지만 출력된다. 제품을 온전히 이용하기 위해 애플 공식 30W 어댑터(5만5000원)를 함께 구매하면 소비자는 총 23만4000원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앞서 맥세이프는 아이폰과 보호 케이스 후면에 영구적인 사용 흔적은 남기는 것이 문제 된 바 있다. 애플도 이를 인정했으나, 해당 내용을 제품 설명에 추가하는 것 외에 다른 조치는 취하진 않았다.
환경 위한 걸까? 새제품 판매 꼼수일까?
애플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 듀오'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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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발표 당시 리사 잭슨 애플 환경·정책·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제품 포장 크기를 줄이면 연간 200만 톤의 탄소 배출을 없앨 수 있고, 이는 1년간 45만 대의 자동차를 거리에서 없앤 것과 마찬가지 효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애플의 이같은 설명은 시장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포장을 줄여 탄소 배출을 낮춘다고 했지만, 제품과 액세서리를 각각 판매하며 오히려 포장이 더 늘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경을 위한 것이 아닌 새로운 액세서리 판매를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애플은 아이폰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선보였다. 에어팟은 빠르게 확산했고, 지난해 기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 전원 어댑터 제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전원 어댑터 제외 말고도 환경을 위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이같은 행보는 소비자를 기만하고 부담만 가중하는 것"이라며 "환경 보호를 외치는 애플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