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장수 안바꾼다"…현대중공업그룹, 현 경영진 유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11.19 15:24
글자크기

계열사 대표이사 전원 2년째 유임…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승진도 포함 안돼

"위기에 장수 안바꾼다"…현대중공업그룹, 현 경영진 유임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임원인사에서 '파격' 대신 '안정'을 택했다. 코로나19(COVID-19) 장기화에 따른 위기상황 극복을 우선 순위에 둬 현 계열사 경영진(대표이사)을 모두 유임시킨 것이 핵심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9일 김재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대표이사 등 현 계열사 경영진을 모두 유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것에 비하면 '조용한' 인사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현대가 3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의 승진도 없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도 조직 안정화를 꾀함을 목적으로 계열사 사장단 전원이 자리를 지키도록 했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등 굵직한 M&A(인수·합병) 사안들을 안고 있다는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그룹 측은 부사장 승진 4명을 비롯한 승진 임원 및 신규선임 임원인사도 발표했다.

김재을 전무 등 4명이 부사장으로, 안오민 상무 등 18명이 전무로, 최승현 상무보 등 48명이 상무 승진했다. 이와 함께 하점수 부장 등 45명이 상무보로 신규선임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코로나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앞으로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하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2021년~2022년 경영계획 수립을 조기에 확정하고, 구체적인 세부 실천사항을 마련해 즉시 시행에 들어가는 등 선제적 경영개선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