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굽기 전에 환기팬"…중간에 켜면 미세먼지 7배↑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11.19 13:25
글자크기

라돈가스 등 유해물질 줄이기 위해 5분에서 10분, 하루 2번 실내 환기는 필수

표준연 환경에너지가스분석표준팀 김달호 책임연구원/사진=표준연표준연 환경에너지가스분석표준팀 김달호 책임연구원/사진=표준연


주방 환기팬은 반드시 요리를 시작할 때 바로 켜야 실내 미세먼지 오염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 가스분석표준그룹 김달호 책임연구원팀은 이산화탄소 CRM(인증표준물질) 등 측정표준을 활용한 신뢰성 있는 실내오염물질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쉽고 효과적인 환기 방법을 19일 제시했다.

연구팀은 생선구이를 조리해 실내 미세먼지 발생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생선구이를 조리하기 전 환기팬을 먼저 켜면 실내에 존재하고 있던 평균 30μg/m3(공기 중 미세먼지의 농도 단위)의 미세먼지가 변화하지 않고 유지됐다. 하지만 조리 중간에 환기팬을 켜니 오염 수치가 약 7배인 200μg/m3까지 치솟았다. 김 책임연구원은 “언제 환기팬을 켜는지에 따라 실내 미세먼지 농도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조리 시작 전 환기팬을 켜 미세먼지의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대표적 발암물질인 라돈가스 농도도 환기 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서울 등 아파트 5채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창문을 닫고 24시간 밀폐했을 때 라돈가스 농도는 120~150Bq/㎥에 이르렀다. 48시간 밀폐했을 때는 320 Bq/m3까지 치솟았다. 정부의 실내 라돈가스 농도 권고기준은 148Bq/㎥ 이하로 하루 이상 창문과 문을 닫아놓으면 기준치를 쉽게 넘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이 반대로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쉽게 들어오는 조건으로 창문과 방문을 모두 열었을 경우엔 30Bq/m3 이하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환기 방법을 제안했다. 우선 음식물 조리 시 환기팬을 먼저 켜, 미세먼지의 확산을 막는다. 또 자기 전, 일어난 후 등 시간을 정해놓고 약 5분에서 10분 정도 완전히 환기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미세먼지가 최악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일 환기하는 편이 좋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