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1조 유상증자로 車배터리 양·음극재 투자 가속화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11.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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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1조 유상증자로 車배터리 양·음극재 투자 가속화


포스코케미칼 (283,500원 ▼2,500 -0.87%)이 배터리(2차전지) 소재 투자를 위해 1조원을 유상증자한다. 대규모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투자를 가속화해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성장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6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 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 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신주 배정은 12월 9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신주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3일이다. 현재 지분 61.3%를 보유한 포스코 (405,000원 ▼2,000 -0.49%)를 비롯해 포항공대, 우리사주조합 등이 특수관계인으로 참여한다.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보유 지분 100%에 대한 신주 청약을 통해 약 5400억원을 출자하며 그룹 차원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배터리 소재 신성장 투자에 적극 나선다. 포스코케미칼은 1조원을 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에 집중 투자해 화학과 에너지소재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

1조원의 자금은 양극재 전남 광양공장 증설 등의 시설투자에 6900억원, 흑연과 리튬 등의 원재료 확보에 1600억원이 사용된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서도 1500억원을 투자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유상증자에 대해 "선제적인 투자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향후 중장기 사업 확장에 대비한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번 자본 확충과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이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각국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 전기차 고성능화, 주요 배터리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230만대 수준에서 2030년 2500만대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핵심 소재의 수요도 양극재는 2019년 37만톤에서 2030년 204만톤, 음극재도 23만톤에서 120만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해 양극재 연간 생산량(연산)을 현재 4만톤에서 2030년 40만톤까지 늘린다. 음극재는 4만4000톤에서 2030년 26만톤까지 늘린다.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 달성이 목표다.


양극재 사업은 대형 고객사가 밀집한 한국,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거점별 양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전지사와 완성차사로부터의 대규모 수주에 적기 대응한다. 음극재 사업에서도 천연흑연 음극재 외에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활용되는 인조흑연계, 실리콘계 등의 차세대 소재로 제품 다각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원재료 사업에서도 리튬, 흑연, 전구체 등의 내재화 투자를 장기적으로 추진해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사업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양극재 광양공장에 연산 3만톤 규모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2758억원의 투자 결정도 공시했다. 이는 광양공장에 대한 4단계 확장으로, NCMA 양극재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부터 국내 기준 연산 10만톤의 양극재 생산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양극재 10만톤은 60kWh(킬로와트아워)급 전기차 배터리 약 110만여대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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