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폭로전' 조니 뎁, 명예훼손 패소…"아내 엠버 허드 때린 거 맞다"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0.11.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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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앰버 하드(왼쪽)와 조니 뎁 /AFPBBNews=뉴스1할리우드 배우 앰버 하드(왼쪽)와 조니 뎁 /AFPBBNews=뉴스1


전 부인 앰버 허드와 막장 폭로전을 벌이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소했다. 영국 런던 고등법원은 조니 뎁을 '아내 폭행범'(wife beater)이라고 칭한 기사들이 '대체로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런던 고등법원은 뎁이 영국의 대중지 더선의 발행인인 뉴스그룹뉴스페이퍼(NGN)와 주필 댄 우튼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앤드루 니콜 영국 고등법원 판사는 판결문에서 "NGN은 그들이 발간한 기사가 '대체로 사실'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앰버 허드가 주장한 조니 뎁의 가정 폭력 사건 14건 중 12건을 인정했다.

앞서 조니 뎁은 자신이 결혼생활 당시 아내 앰버 허드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자신을 '아내 폭행범'(wife beater)이라고 묘사한 기사를 쓴 우튼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조니 뎁은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법원에서 열린 3주간의 재판에서 더선 변호인단은 폭행 증거로 사진과 녹취, 조니 뎁의 문자메시지 등을 제출하며 "뎁은 아내 앰버 허드를 때려서 큰 부상을 입혔다. 그는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재판에 소송 당사자로 참석한 조니 뎁과 증인 자격으로 출석한 앰버 허드는 재판 과정 내내 막장 폭로전을 벌여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앰버 허드는 "뎁이 주먹으로 치고, 따귀를 때리고, 발로 차고, 박치기하고 목을 조르고, 욕하고, 소리치고, 협박하는 등 신체폭력과 언어폭력을 일삼았다"면서 "그가 나를 죽이려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또 "뎁은 폭력을 휘두른 후 이를 '괴물이 한 일'이라고 말하며 자신과 상관 없는 제3자가 저지른 행동인 양 변명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결혼 기간 중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불륜을 저질렀으며 오히려 자신은 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채닝 테이텀과 에디 레드메인, 제임스 프랭코, 짐 스터게스, 케빈 코스트너, 리암 헴스워스, 빌리 밥 손턴 등 동료 남자 배우들과 바람을 피웠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보드카 병으로 자신의 손을 찍었으며 얼굴에 담배를 지졌다고 주장했다. 또 앰버 허드가 자신의 침대에서 대변을 보고는 장난이라고 말했다며, 이를 보고 충격을 받아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판결 후 더선은 성명을 통해 "가정폭력 피해자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 판사의 신중한 검토,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앰버 허드의 용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조니 뎁 변호인단은 "이번 판결은 상소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결함이 많다"며 판사가 앰버 허드의 증언에만 의존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지난 2015년 결혼해 2016년 8월 합의 이혼했다. 앰버 허드는 위자료로 700만달러(한화 약 79억원)를 받아 전액 기부했다.

이번 소송과 별개로 조니 뎁은 허드가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과 관련해 버지니아 법원에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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