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퍼시스·우미건설·선보공업 등 중견기업의 2세 경영인들이 CVC(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나 VC(벤처캐피탈)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한다. 기존 제조업·건설업 등 전통산업만으로는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기술·투자 측면에서 혁신모델을 직접 찾아나선 것이다.
퍼시스는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도 주력한다. 소호가구 브랜드 ‘데스커’(Desker)를 앞세워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 공유오피스를 중심으로 사무가구를 공급한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 PPL(간접광고) 상품으로 등장하는 등 브랜드 전반에 ‘젊은 이미지’를 심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직접 스타트업 투자자로 뛰어든 중견기업 2세도 있다. 선박용 엔진부품을 만드는 부산 선보공업 창업주 최금식 회장의 장남 최영찬 대표는 2016년 선보엔젤파트너스를 설립한데 이어 2017년에는 부산·경남지역 중견기업 2~3세 경영인과 뜻을 모아 VC인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이하 라이트하우스컴바인)를 창업했다. 최 대표는 현재 선보엔젤파트너스 공동대표와 라이트하우스컴바인 대표를 겸직한다.
선보엔젤파트너스는 선보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초기기업을 발굴하는 반면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은 셀렉신·다나그린·디딤센서·스트라드비젼 등 IT(정보기술)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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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우스컴바인은 현재 △KDB-LH 중견기업연합펀드1호(413억원) △울산-LH청년창업투자조합(120억원) △HDI 패스트이노베이션펀드(100억원) △LH-관광혁신벤처투자조합(102억원) 4개 펀드를 운용한다.
라이트하우스컴바인 관계자는 “동남권 제조업 중심의 중견기업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VC로 전통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혁신기술을 보유한 벤처와 새로운 분야인 핀테크·사물인터넷 같은 IT 기반 벤처에 절반 정도씩 투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