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연일 한미 군사 공조 때리기…'사드' 배치 비난

뉴스1 제공 2020.11.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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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 안보협의 비난…"사드 추가 배치 꾀한다"
'사드 3불'에 "합의 아닌 협의" 南 입장 의식한 듯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 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국방부영상공동취재단 제공) 2017.9.7/뉴스1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 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국방부영상공동취재단 제공) 2017.9.7/뉴스1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북한 매체가 남측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가능성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연일 한미 군사 공조 비난에 나서고 있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일 '곤장 메고 매 맞으러 가는 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제 처지도 모르고 놀아대는 하수인들의 호전적 망동은 자멸만을 재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남조선 군부 우두머리들은 제52차 남조선·미국 '연례안보협의회'에서 '사드'의 안정적 주둔환경 마련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 구축에 합의했다"라며 "그에 따른 '사드' 추가 배치를 꾀하고 있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사드' 추가 배치와 같은 무력증강 책동은 조선반도에 긴장 격화와 전쟁위험을 몰아오는 무모한 망동"이라며 "남조선 군부가 외세와의 군사적 결탁을 운운하는 것으로 하여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강한 우려와 항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 전략사령부 주관 '글로벌 선더' 훈련과 '글로벌 센티널' 훈련을 비롯해 다국적 연합 상륙 훈련인 '코브라 골드' 등에 우리 군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며 "동족 대결에 환장한 전쟁 미치광이들의 호전적 실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기에 상전과의 군사적 결탁 강화에 기를 쓰고 매달리는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분별없는 추태는 스스로 화를 부르는 미련한 행위로 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관표 주일대사가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위원회의 주일대사관, 주중대사관에 대한 화상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10.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남관표 주일대사가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위원회의 주일대사관, 주중대사관에 대한 화상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10.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북한이 남측의 사드 추가 배치 가능성에 주목하게 된 배경은 지난달 21일 국정감사에서 남관표 주일(駐日) 대사의 "3불(不) 원칙은 약속도 합의도 아니다"라는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불 원칙은 지난 2017년 10월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격화되자 한국의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MD) 참여,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 협력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인정하고 협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차원에서 나온 개념이다.

남 주일대사는 한중 간 '3불 원칙'에 대한 합의가 없었기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튿날 "중한 양국은 2017년 10월 단계적으로 사드 문제를 처리한다는 합의를 달성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지난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사드 3불은) 합의, 약속 아닌 협의의 결과"라고 언급하며 남 주일대사의 발언이 외교부 공식 입장임을 공고히 했다.

한편 이날 매체가 언급한 사안은 지난달 14일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사이에 합의된 내용이다.

당시 양 장관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합의된 양국 상호 간의 공약을 재확인했다. 또 해당 공약의 일환으로 성주기지 사드 포대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을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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