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30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LG화학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할안건은 참석 주식 총수의 82.3%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63.7%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LG화학 제공) 2020.10.30/뉴스1
주주총회가 열렸던 지난 30일 증시에서 LG화학 (402,500원 ▲7,000 +1.77%) 주가는 장 초반부터 1~2%대 낙폭을 기록했는데 그 날 오전 10시10분쯤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된 직후부터 낙폭은 3~4%대로 커졌다. 장 초반 64만8000원이던 주가는 장 마감 시점에는 61만1000원(전일 대비 -6.14%)까지 빠졌다. 이날 LG화학 낙폭은 지난 6월15일(-7.36%) 이후 넉달여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LG화학이 물적분할 방식의 배터리 사업부문 분할 방안을 내놓은 이후부터 개인들은 분할 자체의 반대를 주장해왔다. 존속법인(LG화학)의 지분율만큼 신설법인(가칭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나눠받을 수 있는 인적분할이 아닌, LG 측이 추진하기로 한 물적분할은 LG화학만 신설법인의 100% 지분을 보유할 뿐이라는 점에서다.
발행주식 총 수의 10% 이상이자 출석 주식 수의 13.5%(약 805만주)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를 선언했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LG화학이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전자투표를 통해 개인 투자자 참여를 가능케 했음에도 정작 개인 투자자 참여는 극히 저조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 이날 순매매 동향을 보더라도 다수 개인들은 단순 저가매수를 통해 추후 시세차익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매매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개인 투자자들의 전자투표 참여가 저조해 회사 측의 계획을 저지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일각에서는 "주주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LG화학 주총 표대결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단순히 시세차익만을 노린 투자가 아니라 회사 경영에 주주로서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을 학습할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