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22.7% 증가한 규모다.
특히 가전 사업에서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다. 그동안 연간 영업이익도 2조원을 밑돌았는데 올해는 3분기 만에 2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올레드 TV' 판매 효과를 톡톡히 본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6694억원, 영업이익 3266억원을 올렸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줄줄이 연기됐지만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이 본격 판매를 재개한 효과다.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MC사업본부는 매출 1조5248억 원, 영업손실 14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며 전분기 대비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ODM(제조자개발생산)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의 자구 노력으로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는 물론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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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사업본부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재가동에 따라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며 적자폭은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된 6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BS본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한 1조4828억원, 7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LG전자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5448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이익 3조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가장 높은 연간 영업이익을 올린 해는 2018년으로 2조7033억원이다.
다만 코로나19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의 향배가 갈리는 만큼 4분기 실적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LG전자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위생 가전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물경제의 회복속도가 약하고 각국이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로 이동제한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등 경기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철저한 공급망 관리와 원가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