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사고 날라…美월마트, 매대에서 '총기' 치웠다

머니투데이 최연재 기자 2020.10.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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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AFP/사진제공=AFP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월마트가 시민의 폭력·소요사태를 우려해 총기와 탄약을 일부 매장 진열대에서 뺐다고 정치매체 더힐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총기와 탄약의 판매 자체는 계속한다면서도 소요 사태가 우려돼 매대에서 치우기로 했다고 전했다. 업체는 최근 약탈 사건을 당한 적이 있다.



앞서 지난 2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흑인 남성 월터 월리스(27)가 경찰과 대치를 하다 총탄에 맞아 숨진 후 현지 월마트 매장이 약탈당했다.

대변인은 더힐에 “우리는 몇 년간 수차례나 시민들의 소요 사태를 목격했다”며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총기와 탄약을 매장 밖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미국 내 4700개 매장 중 절반이 총기류를 파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는 지난 5월 말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총기 약탈을 우려해 같은 조치를 쓴 바 있다.

미국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폭력·소요 사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선거 결과가 나오면 패배한 쪽 지지자들이 이에 불만을 품고 총기 난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뉴욕주 등 주요 주정부들은 이미 선거 후 발생할 수 있는 범죄에 대비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총기 수요는 예년보다 급증했다. 전미 사격 스포츠재단(NSSF)에 따르면 올해 1~7월 거래된 총기 수는 약 1210만건으로 지난해 대비 약 7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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