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심 사로잡은 '아이폰12'…개통행사도 MZ세대 '정조준'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가 30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장악한 국내 5G시장에 아이폰이 진입하면서 5G 시장 경쟁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이날 아이폰12 개통을 맞아 행사를 열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특히 'MZ세대' 수요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아이폰이 1020세대에 특히 인기가 높은 만큼, 획일적인 줄서기나 언박싱보다는 아이폰12 사용법 등을 공유하고, 가수들의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를 내세웠다.

SK텔레콤 아이폰12 출시 행사 포스터.

SK텔레콤은 서울 홍대 플래그십 매장 'T팩토리'에서 일반 고객 50명을 초청해 힙합 공연을 펼친다. 제시, 그레이, 로꼬 등이 참여하는 파티 형식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8월 갤럭시노트20 개통 당시 인기 트로트 가수 송가인, 나태주의 초청 공연이 있었던 것과 대비된다. 실제로 SK텔레콤 공식 온라인 스토어 T다이렉트샵에서 아이폰12를 사전예약한 고객의 절반이 2030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KT도 전날 밤부터 유튜브로 출시 사전 행사를 진행했다. 가을을 맞아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즐기는 젊은 층이 많아짐에 따라 KT는 세계 최초 '바이크 스루' 식당도 선보인다. 다음달 1일까지 3일간 서울 한강 세빛섬에서 운영된다. 자전거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바이크 스루 식당에서는 자전거와 식사를 1초당 1.98원에 제공하며, 아이폰12도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전날 밤 서울 강남 매장 '일상비일상의틈'에서 비대면 라이브 행사 '틈만나면Z맘대로'를 열었다. 방송인 유병재씨가 진행하고, 래퍼 디피알 라이브, 마마무의 화사가 공연을 펼치는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내달 20일까지 3주간 서울 강남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각 층별로 테마에 맞는 다양한 아이폰12 사용법을 무료로 제공한다.

/사진제공=KT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가 국내 5G 시장의 외연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성층이 두터운 아이폰 고객까지 5G로 넘어온다면 국내 5G 시장의 본격적인 대중화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전예약 성적도 이전 모델인 아이폰11 시리즈보다 나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전년보다 반응이 좋다. 개통 초기 특정모델이 품귀였던 이전과 달리 전 모델이 품귀현상을 빚을 것 같다"며 "충전기 등 기본 패키지가 부실해 우려가 있었는데 애플 로열티에 놀랐다"고 말했다. 아이폰12보다는 아이폰12 프로가, 아이폰12 프로 중에선 그래파이트, 퍼시픽블루 색상이 가장 인기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12 프로맥스'와 '아이폰12 미니'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아이폰12 시리즈의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통3사서 아이폰12 사면 어떤 혜택 있을까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가 한국에 공식 출시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서 제품이 전시돼 있다. 2020.10.30/뉴스1

아이폰 마니아들을 유치하기 위한 혜택도 다양하다. SK텔레콤은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50GB 3개월 무료 이용혜택과 함께 T다이렉트샵에서 내달 3일까지 '얼리버드 쿠폰'을 신청하면 최대 10만원의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KT는 매년 새로운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은 아이폰 마니아들을 위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1년' 교체 프로그램인 '슈퍼찬스R'을 선보였다. 단말기 24개월 할부금과 동일한 수준의 월 렌탈료로 1년만 사용하면 언제든 새로운 아이폰으로 부담 없이 교체할 수 있는 렌탈 프로그램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2프로를 구매하는 고객에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등 애플의 세컨디바이스의 데이터 통신을 2회선까지 무료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