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헤블링 프라운호퍼 ISE 수소기술 본부장이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0 그린뉴딜 엑스포에서 영상을 통해 프라운호퍼 소관기관 내 수소 관련 연구현황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email protected]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0 그린뉴딜 엑스포’ 컨퍼런스 첫 기조연설자인 크리스토퍼 헤블링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연구소장은 '수소네트워크'를 수소경제의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헤블링 소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R&D(연구·개발) 세션 강연에서 "지난해 독일 전역 28개 국책 연구기관과 에너지 전문 민간기업으로 이뤄진 ‘수소 네트워크’를 결성했다"며 "(독일이) 수소경제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활동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소네트워크엔 프라운호퍼 환경연구소(UMSICHT), 에너지시스템연구소(IWES), 태양열 에너지 개발·공급 전문기업 IPM 시스템인터내셔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수소 네트워크의 초대 대변인이기도 한 헤블링 소장은 "프라운호퍼 소사이어티가 최근 결정한 ‘수소 R&D 전략로드맵’은 소재 개발, 생산·운송·저장설비 설계, 시스템·응용 등 각 분야에 걸쳐 가용 가능한 정부·민간연구소들을 총동원하되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헤블링 소장은 "이 수소네트워크에서 거둔 연구성과는 74개 참여기관들에게 바로 공유돼 신기술을 완성하는데 드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준다”고 밝혔다. 그동안 독일은 소사이어티 중심으로 유기적 R&D 활동을 펼쳐왔고, 그 효과가 확실히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헤블링 소장은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려면 기술 개발 속도를 지금보다 수 배 이상 높여야 하고 그러려면 더 이상 각개전투로는 안 된다"며 "한국도 주요 연구기관들이 협력하는 한편 ‘글로벌 에너지 파트너십’도 단단히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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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그룹장이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0 그린뉴딜 엑스포' 컨퍼런스에서 '수소도시 실증 R&D 사업 추진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날 오후에 진행된 컨퍼런스 두번째 세션에선 오는 2040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30%가 '수소도시'로 조성될 것이란 확실한 청사진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권태규 수석연구원은 '수소도시 실증 R&D(연구개발) 사업 추진계획' 주제 발표에서 "한국은 수소 산업에 대한 시장 선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소도시를 통해 청정 국토를 건설하고 해외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수소차 82만5000대, 수소버스 1만2000대를 목표로 한 수소 기반 신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수소를 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시민들이 도시혁신을 체감하는 청정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권 연구원은 "수소도시 R&D 실증사업은 생산과 이송·저장, 활용으로 이어지는 전 주기적 수소시스템을 상업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 구현을 위해 철도와 트램, 버스 등 대중교통 시스템과 공동주택에 적용 가능한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소도시 건설과 운영, 사고대응 등 안전 과제도 기획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자립·탄소중립·폐자원 재활용 등 '3넷 제로 청정 수소도시'를 달성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