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섭 대표 "K-배터리가 소·부·장 부흥…소모적 분쟁 종결해야"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10.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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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엑스포]

지동섭 대표 "K-배터리가 소·부·장 부흥…소모적 분쟁 종결해야"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사진)가 현재 국내 회사들이 가속화 중인 K-배터리 투자를 통해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매출액이 최대 50조원까지 커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그 어느 때보다 전체 산업발전을 위한 협력이 중요한 시기로 소모적 분쟁은 하루 빨리 종료돼야 함을 강조했다.

28일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이날부터 사흘동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20 그린뉴딜 엑스포'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 전기차 배터리 회사 3사가 해외 등에서 활발히 투자 중"이라며 "2025년이 되면 이들 회사의 생산능력이 360GW(기가와트)에서 400GW까지 급격히 커질 텐데 이렇듯 배터리 회사들이 투자를 지속할 때 국내 장비, 소재, 부품 회사들의 매출 추정치는 35~50조원까지 누적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산업에 있어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래에는 굉장히 커질 것이란 측면에서 국가차원의 K-배터리 육성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국내 소·부·장 산업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지 대표는 "국경없는 경쟁이 이뤄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3사가 경쟁하고 있다지만 전세계적으로 보자면 중국이 배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국가차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유럽도 EU(유럽연합) 차원에서 배터리 산업을 키우려 애를 쓰고 있으며 미국도 자국 내 생산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며 "기업간 경쟁도 있겠지만 전세계 미래 산업이 재편되고 있는 측면에서 보면 국가 간 경쟁도 있기에 'K-배터리'란 용어에는 분명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의 최대 전기차 배터리 회사인 CATL은 자국 보조금 제도를 등에 없고 중국 전기차 시장을 독식한데다 유럽 시장으로도 공격적 진출을 예고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8월 한 달 간 CATL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량은 LG화학을 앞지르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도 노골적으로 '아시아 견제'를 외치며 자국 산업 육성을 독려중이다.

한편 이날 지 대표는 지난 27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결론일을 12월10일로 한 달 여 늦춘 것에 대한 언급도 했다. 업계에서는 ITC의 판결 유예로 국내를 대표하는 두 전기차 배터리 회사들이 합의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을 얻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지 대표는 "아직 양사간 합의 관련 일정이 정해졌다거나 그런 계획이 잡혀 있진 않다"면서도 "소모적 분쟁이 빨리 종료되고 투자에 전념하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성장중이라 해외 투자가 적극 이뤄져야 하는데 소모적 분쟁이 너무 오래되고 있기에 대승적 차원에서 빨리 종결하고 투자에 전념하는 것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그러면서 "상호 간 대화채널이 있으니 합의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하는 외부 견해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6일 ITC의 판결 유예 소식에 당시 SK이노베이션은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양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측도 "경쟁사가 진정성을 갖고 소송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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