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세계최초 액화수소 선박 만든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0.10.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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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엑스포]강원테크노파크, 내년 1월부터 액화수소 규제자유 특구산업 추진… 25개 기업·연구소 등 참여

2020 그린뉴딜 엑스포 내 강원테크노파크 부스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2020 그린뉴딜 엑스포 내 강원테크노파크 부스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LNG(액화천연가스) 기지가 있는 강원도가 액화수소 사업을 실증하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기업·연구소들도 강원도로 모여 친환경 청정에너지를 개발할 것입니다."(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

강원도에서 세계 최초의 액화수소 추진 선박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올해 '액화수소 규제자유 특구산업'으로 선정된 강원도에 관련 기업·연구기관들이 모여 액화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기술 개발 및 실증에 들어간다.

28일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가 주관한 '2020 그린뉴딜 엑스포'가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원도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벤처기업 창업촉진 및 산업화 지원 비영리법인인 강원테크노파크가 참여해 지난 7월 지정된 강원도의 액화수소 규제자유 특구산업을 소개했다.

액화수소 제조·저장·운송·충전·활용에 이르는 전 세계 기술 기준을 만드는 게 강원테크노파크의 목표다. 2030년까지 연간 3500억원의 매출액과 2800명의 신규 고용, 강원도 내 70여개 창업기업을 만들어 액화수소 산업허브를 만들 계획이다. 효성중공업, 현대로템 등 25개 기업·연구기관들이 참여했다.
강원테크노파크 액화수소 규제자유 특구산업 자료사진/사진= 강원테크노파크강원테크노파크 액화수소 규제자유 특구산업 자료사진/사진= 강원테크노파크
강원도가 특화산업으로 액화수소를 선택한 이유는 강원도 내 삼척에 LNG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LNG 액화기술에서 온도를 조금만 더 낮추면 액화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또 아직 액화수소 관련 기술이 많이 개발되지 않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조형환 강원테크노파크 에너지방재지원센터장은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정도로 작아 유통에 유리하기 때문에 수소 산업 기반이 될 수 있고, 연소 후 온실가스의 근원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LNG와 달리 액체수소 발전 이후 물만 나와 친환경적"이라며 액화수소 산업 특화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강원테크노파크는 액화수소 규제자유 특구에서 △액화수소생산 및 저장제품 상용화 △액화수소 충전소 상용화 △수소 모빌리티 상용화를 추진한다. 강원도에서 액화수소 생산설비와 저장 탱크, 저장·운송까지 모두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개발하려는 운송 수단으로는 선박과 드론을 선정했다. 특히 액화수소 추진 선박 개발·실증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것이다. 액화수소를 싣고 가는 디젤 화물선은 개발됐지만 액화수소에서 전기 추진력을 얻어 이동하는 액화 수소 선박은 세계 최초다. 강원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하고 ㈜보고에서 주관한다. 수소연료전지 선박 실증으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이 기대된다.
강원테크노파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려는 액화수소 추진 선박 모형/사진= 박미주 기자강원테크노파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려는 액화수소 추진 선박 모형/사진= 박미주 기자
액화수소 드론 운행도 실증해 강원도 산불을 감시하고 산악 긴급구조, 동해안 해안초소, 해안 안전관리 강화 등에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조형환 센터장은 "액화수소가 산업화가 아직 안 돼 전반적인 새 기술 표준을 만들면 이를 이용해 중소기업이나 관련 연구기관들이 액화수소 활용 산업기반을 조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강원도 내 산업 진흥 및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원테크노파크의 부스를 둘러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한 연구원은 "친환경 에너지 트렌드를 파악하려 왔는데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고 기술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며 "강원테크노파크가 선진국에 비해 기술 수준이 낮은 부분이 있는 액화수소 분야의 기술개발과 실증까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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