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경호처, 주호영 몸수색…'의전서열 16위'에 결례?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10.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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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경호처 직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경호처 직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청와대 경호처에 '몸수색'을 당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 원내대표는 '16위'에 해당할 정도로 의전서열이 높아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문 대통령과 사전 환담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처 직원으로부터 몸수색을 당했다. 주 원내대표는 몸수색에 강한 불만을 표하며 사전 간담에 응하지 않았다.



경호팀은 주 원내대표의 휴대전화를 비롯해 몸 전체를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야당 원내대표를 수색한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수색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차별 대우가 있었는지 확인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 측은 신분증 확인과 간단한 몸수색은 공통적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국가 의전서열 15~16위에 해당한다. 17위의 대통령 비서실장은 물론, 31위의 검찰총장보다 높다. 의전서열을 명문화한 규정은 없으나 관행적으로 이처럼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순위는 외교부 '의전실무편람'이나 경찰청 '경찰학사전' 등에 나와있다. 장소나 상황에 따라 의전 우선순위가 뒤바뀌기 때문에 유동적으로 적용하는 실정이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 경호부장은 주 원내대표를 찾아가 사과했다. 신입 직원이 주 원내대표를 알아보지 못해 발생한 실수라는 것이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시정연설 시작 전 의사진행발언으로 '몸수색'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은 이날 경호팀의 행동을 의도된 도발로 주장한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회 내에서 만나기로 예정된 사람이 신체 검색을 당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며 "청와대 의전상 절대 있을 수 없고, 의도된 도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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