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티파니 인수 협상, '깎아줄게' 다시 딜하자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0.10.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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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의 인수·합병(M&A) 협상이 거래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재개됐다.

/사진=AFP/사진=AFP


당초 LVMH가 티파니를 주당 135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던 두 회사의 협상은 지난 9월 LVMH가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예상 거래액은 166억달러(18조7580억원)였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수액을 낮추는 쪽으로 양사의 협상이 재개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개된 협상이 다시 엎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티파니가 주당 130달러 이상이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신호한 뒤 협상의 물꼬가 트였다. 티파니는 주당 132달러를 원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LVMH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명품업계 전반이 침체에 빠지자 티파니와 인수액 재협상을 원해왔다. 현재는 주당 133달러 이상으로는 티파니를 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당 1달러를 낮출 때마다LVMH는 1억200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샌포드번스타인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LVNH와 티파니가 타협점을 찾아 인수액을 낮추는 데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협상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간밤 티파니 주가는 4.93% 급등한 128.88달러에 마감했다.


두 회사의 M&A는 세계적인 명품업체들의 빅딜로 주목받아왔다.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뉴욕에서 시작한 티파니는 182년 전통의 세계적인 보석브랜드다.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는 1961년 오드리 햅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배경으로 등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LVMH는 프랑스의 패션 재벌 아르노 가문의 기업이다. 루이뷔통, 펜디, 크리스티앙디올, 지방시, 불가리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화장품 세포라와 샴페인 돔페리뇽, 고급호텔 벨몬드도 LVMH의 지붕 아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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