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글로벌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를 전개하는 P&G에 따르면 다우니는 지난 6월 '다우니 보타니스' 라인에서 향기캡슐을 제외한데 이어 다우니의 주력 제품인 '다우니 초고농축' 라인에서도 향기캡슐을 없앴다. P&G 측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다우니 섬유유연제 제품에는 향기캡슐이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P&G의 기존 다우니 전제품에는 향기를 캡슐로 감싸 향이 오래 지속되는 '향기캡슐'이 들어있었다. 강한 향을 앞세운 다우니는 2018년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을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유럽연합과 환경부가 유예기간을 연장했지만 P&G로서는 2026년 이전에 향기캡슐을 넣은 섬유유연제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향기캡슐을 제거한 '다우니 보타니스' 라인을 올해 6월 선보였고 최근에는 전 제품에서 향기캡슐을 없앤 것이다.
P&G는 앞서 "향기캡슐은 미세플라스틱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광고·홍보 문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없다"고 자신 있게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한 다우니 광고에서는 'NO 미세플라스틱'을 전면에 내세우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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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우니의 향기캡슐 배제로 섬유유연제 미세플라스틱 마케팅 경쟁도 막이 내리게 됐다.
올 초 LG생활건강은 EBS 크리에이터 펭수를 모델로 내세운 '미세플라스틱 없는' 샤프란으로 공격적인 판촉 드라이브에 나선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미세플라스틱인 향기캡슐이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2018년 8월부터 모든 섬유유연제에서 향기캡슐을 제외한 바 있다. 이어 애경산업과 피죤도 섬유유연제 전 제품에서 향기캡슐을 없앴고, 다우니가 마지막으로 'NO 향기캡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