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3차 확산? 8만3000명 확진 '역대 최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0.10.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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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부 사상 최고 입원율…전문가 "활동 실외보다 실내 많아져, 매우 힘든 겨울 예상"

/사진=AFP/사진=AFP


미국에서 코로나19의 가을·겨울 재확산이 본격화하면서 23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환자가 8만3000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16일 따뜻한 선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7만73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던 기록을 넘어서는 최다 수치이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우리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겨울이 매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CNBC는 존스홉킨스대의 주간 평균에 근거해 지난주 코로나19 환자가 37개 주에서 5%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주간 평균 기준 매일 약 6만320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1주일 전에 비해 14%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제이 버틀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감염병 국장은 기자들과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확진 급증세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족, 친구, 이웃과 실내에서 '더 작고 친밀한 모임'을 갖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버틀러 국장은 "중서부에 집중된 이번 발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몬태나, 위스콘신 주에서는 1인당 신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겨울의 추운 달로 접어들면서 활동을 외부보다 내부에서 하는 것이 여러분에게 불리한 몇 가지 요소를 안긴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13개 주가 이날 주간 평균 기준 사상 최고 입원율을 기록했다. CNBC는 '코비드 추적 프로젝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상당수가 아이오와, 몬태나, 노스다코타, 네브라스카,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사우스다코타, 유타, 위스콘신, 와이오밍 등 서부와 중서부에 있다고 전했다.


지난 6∼7월 신규 환자가 급격히 늘며 코로나19의 재확산을 겪었던 미국은 이후 신규 환자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 9월 7일 2만456명으로 석 달 만에 최저점을 찍은 이후 다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치를 인용해 NYT보다 약간 적은 8만3757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5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눈 이날 하루 미국의 신규 확진자를 8만1210명으로 집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최소 8만2600명이라고 전했다.

WP는 특히 이미 서부와 중서부지역 일부 병원들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가운데 숫자가 늘고 있어 나라 전체가 팬데믹 상황에서 최악의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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