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19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수원고검 산하 검찰청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박 지검장은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정든 검찰을 떠나면서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러나 어떠한 외풍에 시달려도 우리 모두가 자기의 자리에서 각자의 길목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차가운 시선에 위축되는 일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나, 모두가 용기를 잃지 말고 서로 마음과 지혜를 모아 한마음으로 단합하여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시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 지검장은 또 "국민을 위해 국가의 법질서를 지키고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 검찰의 존재 이유"라며 "오로지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위해 수사권을 행사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의 인권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형사사법의 권한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적법한 절차에 따라 행사되어야 하고, 그 실체가 정의로워야 함은 물론, 국민에게도 정의롭게 보여질 수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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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박 지검장은 지난 22일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 이제 검사직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지난 8월 검찰 중간간부 인사 때 남부지검장에 임명됐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라임)와 같은 대형 금융범죄 수사·공판을 지휘했으나 임명 2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긴 여정을 거쳐 저의 마지막 임지인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한 지난 2개월 동안 정치와 금융의 중심지를 관할하는 검찰청의 수장으로서, 언론과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일들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나날들도 많았다"면서도 "서울남부지검 구성원들의 책임감 있는 헌신적인 자세에 큰 감명을 받았고 검찰인으로서 자긍심에 가슴 뜨거웠던 순간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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