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처음 탑재된 인공위성 '파이샛-1'/사진=인텔
우주선에 탑재된 컴퓨터는 한 번 발사하면 고칠 수 없어 안전성을 우선으로 한다. 아직도 인공위성 컴퓨터는 386·486·팬티엄이라면 최신급에 속한다. 지금의 기술보다 최대 20년 늦은 제품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이례적으로 AI 기능이 가동되는 최첨단 컴퓨터칩을 실은 인공위성이 우주로 발사돼 관심을 모은다.
위성엔 특이하게도 인텔의 비전처리장치(VPU)인 ‘모비디우스 미리어드2’를 기반으로 초분광 열카메라와 함께 ‘온보드 형태의 AI 프로세싱’이 탑재됐다.
유럽우주국(ESA) 데이터시스템 및 온보드 컴퓨팅팀 리더인 잔루카 푸라노 박사는 “센서의 데이터 생성 능력은 세대마다 100배씩 증가하는 반면, 데이터 다운로드 성능은 세대마다 3, 4, 5배 정도 한 자릿수에 그친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구 행성 표면의 약 3분의 2는 언제나 구름에 덮여있다. 이 때문에 연구 데이터로는 활용하기 힘든 구름 사진들이 일상적으로 촬영·저장돼 지구로 전송된다. 그러면 지상 관제국 과학자들은 이런 사진을 확인 삭제하는 작업을 수 시간 혹은 며칠 씩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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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번거로운 작업을 파이샛-1에 설치된 AI가 처리토록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AI 알고리즘은 대량의 데이터를 사용해 학습하는 방법으로 구축되거나 훈련된다. 이번 경우는 구름과 구름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학습을 받았다.
푸라노 박사는 “AI가 흐린 이미지를 식별·폐기해 우주와 지상 간 통신 대역폭의 30%를 절약했다”고 말했다.
AI 기술이 탑재된 인공위성 파이냇-1/사진=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