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회화 작품의 가치를 품은 소셜벤처, 옴니아트

머니투데이 정명근 에디터 2020.10.26 10:00
글자크기

예술과 대중의 간극을 좁혀가는 ‘얼킨’(Ul:kin)의 업사이클링 제품

내 손에 예술작품을 들고 다니는 기분은 어떨까?
옴니아트(OmniArt)는 버려질 위기의 그림을 가방, 패션의류, 생활잡화로 변신시켜 소비자들에게 예술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social venture)이다. 최근에는 창의적인 사업모델을 인정받아 최근 서울산업진흥원(SBA)의 도시제조업활성화 지원기업으로 선정됐다.

옴니아트의 이성동 대표는 “한 해 약 8만 장의 그림이 버려지고 있다. 전시장에서 전시된 멋진 작품들 중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지 않은 학생들의 작품은 대부분 버려진다.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했을 소중한 작품들이 너무도 쉽게 버려진다는 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버려지는 작품도 그 가치를 간직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창업의 배경을 설명한다.



얼킨 제품/사진제공=옴니아트얼킨 제품/사진제공=옴니아트


그 고민의 결과로 ‘얼킨’(Ul:kin)이라는 브랜드와 함께 캔버스에 그려진 회화 작품을 업사이클링(upcycling)한 가방을 탄생시켰다.
이 대표는 “얼킨은 ‘얼키고 설키다’는 의미와 영어로 ‘Ultimately, We are Kin’(우리는 가족)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얼킨의 브랜드 철학은 디자인과 제품을 통해 예술가와 대중의 간극을 줄이고, 업사이클링 디자인으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며, 신진 작가 지원 플랫폼으로 재능순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고 밝힌다.

옴니아트는 신진 작가들로부터 버려질 작품을 받고 대신 새 캔버스, 미술재료를 제공한다. 상품화가 되면 로열티도 지급한다. 사실 회화작품은 보관상 어려움으로 대부분 버려지지만 이를 폐기하기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옴니아트는 회화 작품을 유일무이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의 일부를 나눔으로써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신진작가들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공하는 것이다.



옴니아트의 디자이너들은 사라질 뻔한 그림들에 상품성을 부여한다.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를 활용하는, 단순한 업사이클링을 넘어 작가의 재능과 노력까지 살려서 담는다. 가죽을 활용하지만 캔버스의 작품성을 살리기 위해 가죽의 사용을 최소화한다. 여기에 생활방수, 갈라짐 방지, 그림을 최대한 보존, 유지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회화 작품 표면 코팅 기술을 적용한다. 이 대표는 “옴니아트의 이러한 회화작품 가공법은 전 세계에서 아주 드문 기술이다.”고 자랑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얼킨‘제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제품으로 그 작품만이 가지는 독특한 회화적 질감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상의 패션 아이템에 예술의 감성이 담기는 것이다. 작가들로서도 단순한 소득원을 넘어 상품에 담긴 자신의 작품이 대중 속에 전시·노출되는 효과를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를 얻는다.

옴니아트는 2017년 법인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가방에서 출발한 얼킨사업을 의류, 생활잡화 등으로 확장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해에 예술을 입은 ‘얼킨’ 패션의류를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올렸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디자이너 40명만이 참가할 수 있는 무대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문근영 등 배우는 물론 아이돌 가수들이 즐겨 이용한다는 입소문까지 돌면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얼킨’ 패션의류가 예술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게 하는 ‘소셜 패션’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옴니아트는 법인화와 함께 ‘스트리밍웨어’(streaming wear)라는 독특한 마케팅전략을 도입했다. 음악을 스트리밍 하는 것처럼 매달 소정액을 내면 매달 정해진 날에 의류나 잡화 등 ‘얼킨’의 신제품을 하나씩 받아볼 수 있는 일종의 정기구독 같은 것이다. 당연히 홈페이지의 접속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이성동 대표는 “소비자들은 매달 받는 새로운 아이템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분위기를 감상하며 즐길 수 있고 작가들은 지속적으로 본인 작품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돼 일석이조다.”고 말한다.

얼킨 제품에 대한 관심은 이미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고조되고 있다.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하고 중국의 원로작가로부터 협업을 제의받기도 했다. 이미 프랑스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주문받아 현지의 편집숍과 부티크에서 고급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얼킨’에 호감을 갖고 동참하려는 국내 유명작가들도 늘고 있다.

옴니아트 '얼킨' 소셜패션브랜드 만든 이성동 대표옴니아트 '얼킨' 소셜패션브랜드 만든 이성동 대표
이성동 대표는 “‘얼킨’은 환경과 사람 그리고 예술 3가지 측면에서 임팩트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얼킨’의 제품을 구매할수록 폐기물은 줄어들고,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예술은 성장한다.”면서 “옴니아트는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업을 운영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계와 미래 세대들의 세계에 맞는 방식으로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계속 도전할 것이다. 대체 가능한 자원들을 모색하고 최첨단 기술 개발로 패션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서울산업진흥원(SBA)과 함께 기술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의 판로확대를 위한 상생기획을 연중 진행합니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은 플랫폼 브랜드 '서울메이드(SEOUL MADE)'를 통해 서울시 중소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