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요양병원 간병인 확진자, 사우나서 감염 추정

뉴스1 제공 2020.10.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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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확진자인 간병인이 돌보던 환자 2명 추가 확진
“1개 병실서 환자 전담…추가 전파 우려 낮아”

14일 오후 부산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검사를 마친 후 틈틈이 방역을 하고 있다. 이날 같은 구에 위치한 해뜨락요양병원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52명이 발생해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 2020.10.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14일 오후 부산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검사를 마친 후 틈틈이 방역을 하고 있다. 이날 같은 구에 위치한 해뜨락요양병원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52명이 발생해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 2020.10.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부산 온요양병원 지표환자(최초 확진자)로 알려진 간병인은 인근 사우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확진자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온요양병원 측이 선제적으로 실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발견됐다.



21일 온요양병원 측에 따르면 병원은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 확진자가 속출하자 입원환자 보호 차원에서 3개층 병동에 있는 개인 간병인과 가족 간병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간병인과 가족간병인 등 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20일 오후 간병인 A씨(60대·수영구·부산 578번)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그는 온요양병원 10층에 입원한 특정 환자 가족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2018년 9월부터 개인 간병인으로 일해왔다.

A씨는 역학조사에서 "지난 9월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9월 당시 파킨슨 진단을 받은 어머니도 같은 병실에 입원시켜 24시간 함께 돌봤다.


A씨는 지난 15일 오랜만에 병원 밖으로 나와 주로 자신의 집에 머물면서 일을 봤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1시간동안 자신의 주거지 인근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사우나 시설을 이용한 것이 외부 일정의 전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해당 사우나 시설에서 A씨가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의 현행지침상 무증상 환자의 경우 검체 채취일 이틀 전까지만 동선조사를 하기 때문에 해당 사우나 시설을 공개하고 접촉자 조사를 할 것인지는 협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검체 채취일은 지난 19일이다.

온요양병원에서 일하던 나머지 개인 간병인과 가족 간병인 16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개인 간병인과 가족 간병인을 제외한 위탁간병인 35명은 사전에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근무가 가능했기 때문에 추가 검사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A씨가 확진자로 확인되자 시 보건당국은 지난 20일 오후 입원환자 68명과 전체 직원 210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10층 병동 4인실 입원환자 4명 가운데 2명(579번, 580번 확진자)이 21일 오전 추가로 확진됐다.

1명은 A씨가 전담해서 돌보던 환자였고 나머지 1명은 같은 병실에 입원한 다른 환자였다. 같은 병실에 입원한 578번 확진자의 어머니는 '음성'으로 나왔다.

현재 10층 병동 입원환자 65명이 격리된 상태고 접촉자로 분류된 간호사와 간병인 등 24명은 오는 11월 4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10층 병동에 입원한 나머지 환자들은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들이 돌보고 있다.

온요양병원에 소속된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체 직원 210명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는 전원 '음성'이었다.

온그룹의료재단 관계자는 "확진된 간병인은 위탁간병인처럼 병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환자를 돌보던 사람이 아니라 1개 병실에 머무르면서 자신의 전담환자와 어머니만 돌봤기 때문에 추가 감염 확산 우려는 낮다"고 말했다.

또 "병원 직원들이 각 병실과 병동을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입원환자와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여부를 모니터링 하고 턱에만 마스크를 걸치거나 코를 내어놓는 사람들도 발견하면 계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모니터링 제도와 입원환자들의 병실과 병동 이동금지, 면회금지 조치가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에 한 병실에서만 소규모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온요양병원에는 환자 300명이 입원해 있고 의사와 간호사 등 직원 120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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