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2 / 사진제공=넷플릭스 제공
"한국이 넷플릭스의 글로벌 성장세에서 최대 역할을 했다. K-좀비드라마 <킹덤>부터 초능력자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반사회적 동화작가 여주인공이 화제가 된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덕분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넷플릭스 3분기 실적보고서가 나오자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전체 신규 가입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한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아니었다면 넷플릭스는 훨씬 나쁜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유료 가입자는 총 330만명(9월 말 기준)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으로 국내 가입자 수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국내에서 확인된 넷플릭스의 카드 결제액은 500억원에 육박한다. 통신사 합산 지불 등을 감안하면 실제 결제 금액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한류 콘텐츠는 아시아 시장을 거의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지난 7월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더 킹’ ‘쌍갑포차’ 등이 1~6위 안에 랭크됐다. 일본에서도 7월 1일자 일본 넷플릭스 순위 1~3위가 모두 한국 드라마이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시장 포화와 디즈니플러스, HBO등 경쟁사업자 진출로 인해 넷플릭스가 느끼는 아태 지역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시장은 인도와 동남아시아다. 이날 넷플릭스는 "한국과 일본에서 일군 성과를 인도와 다른 나라에서도 거두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넷플릭스는 인도에서 오는 12월부터 아무런 결제정보를 입력하지 않고도 이틀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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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역시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행사에서 "세계가 한국 콘텐츠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 전력의 중요한 일부로서 한국에 큰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K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액을 3331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2018년 920억원, 2019년 2481억원에서 더 늘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2016년(150억원)과 견주면 4년 만에 투자 규모가 22배 커진 셈이다.
한편 이에 따라 넷플릭스 무임승차 논란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K 콘텐츠를 무기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는 망 품질 의무 등을 외면하며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정부는 글로벌 CP에 망 품질 유지 의무를 지도록한 이른바 '넷플릭스 무임승차 방지법'을 입법 예고했다. 오는 22일~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선 넷플릭스 무임승차 논란이 집중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