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의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국정감사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10.20/뉴스1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너지공기업 등) 국정감사에서 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첫 번째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을 하셨다. 가스공사 사장님은 초기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이셨는데, 이같은 정부 철학에 동의하실거라 생각한다"며 질의를 시작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그건지 모르겠는데....계약직 연구원. 현재 소송 진행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장님이 '승부사'는 아니실테고, 노동자를 못살게 구는 전형적인 수법이 아니냐"며 "행정소송 준비서면에서 이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여 계약직직원 전문성을 우대해야 하거나 하는 사정이 있는 업무가 전혀 아니다'고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채 사장이 "의원님의 말씀은 소송 관련 사안이다. 소송 결과가 나오는대로 충분히 따르겠다. 계약직원의 정규직 전환 차별이 아니라 합리적 사유가 있느냐에 대해 의견이 다를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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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의원은 재차 "소송이라는 게 승률을 떠나 지지부진하고 일상을 망친다. 시간을 끌면서 승률이 낮은데도 소송으로 시간은 끌어...없는 사람의 삶은 왜 이렇게 더 고달파야 하냐"라고 말을 이어가다 울컥 눈물을 보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류 의원은 " 어른들이 평범하게 살라고들 하는데, 그게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말 한뒤 다시 한 번 숨을 고르며 울컥했다. 이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만이 답이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들 잘 먹고 잘 살고싶은 거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런 사회적 안전망이 없다. 고용도 주거도 그렇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 의원이 "소송을 취하하고 정규직 전환 검토 의향이 있으신가"라고 채 사장에게 묻자 "회사 내부적으로 검토를 거쳐 소송을 결정했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또 한번 류 의원이 "소송 취하하실건가, 계속 괴롭히실 건가"라고 질문하자, 채 사장은 "괴롭히는 의미로 소송하고있지는 않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