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중서부지방에서 110일만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다. 2020.10.20. [email protected]
기상청에 따르면 코로나19(COVID-19)와 여름이라는 계절적 영향으로 그간 잠잠했던 초미세먼지(PM2.5)가 이날 수도권·세종·충북·충남 등 중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나쁨’ (m³당 36∼75μg) 수준까지 치솟으며 다시 등장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대기 정체로 짙은 안개가 끼면서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배출가스 등의 각종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고 공기 중에 쌓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데다 밤새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됐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뇌혈관질환,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간 노출 시 폐암 발생 위험도도 높아진다.
이런 데다 중국발 북서풍 발달로 중국 먼지들이 국경을 넘어왔다. 북서풍은 중국 동부 해안에 위치한 공장지대 오염물질을 한반도로 실어 나른다.
올해 초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동 제한과 봉쇄 조치 등을 취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석탄 소비량이 주춤하고, 공장 가동이 대폭 줄면서 대기 환경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누렸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를 겪은 지난해보다 28%, 최근 3년 평균보다 25%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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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이 공장 재가동에 나서면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수일 연속 발령했던 지난해와 같은 사태를 다시 맞닥뜨리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점차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삼한사미(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를 걱정해야 할 시즌이 가까워졌다. 추우면 미세먼지가 줄고, 아니면 미세먼지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 겨울도 예년과 같은 미세먼지 흐름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런 데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지역 이동이 잦아지면서 자동차 배기가스 등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