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제공= AFP/뉴스1
1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캠프 참모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파우치는 재앙"이라며 "내가 그의 조언을 들었다면 미국에선 70만~80만 명 가량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4만7000여명이 사망했다.
그러면서 "파우치는 좋은 사람이지만, 이 일에 500년 동안 있었던 것 같다"며 "그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내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있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꾸준히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트럼프 선거캠프가 사전 상의 없이 파우치를 선거 광고에 등장시키고 발언을 왜곡시켜 논란이 됐다. 이에 파우치 소장은 광고를 철회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위터에 "토니(파우치 소장을 지칭하는 말)의 투구가 그의 예언보다 훨씬 정확하다. '마스크 안 써도 문제 없다'고 말하더니"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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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지난 3월 마스크 착용 효과에 회의론을 드러냈던 것과, 지난 7월 한 야구경기 시구에서 폭투를 했던 두 가지 사실을 엮어 파우치 소장을 깎아내린 것이다.
당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파우치 소장을 면박준 것은 그가 제 발로 떠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파우치 소장의 해고를 요청하는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여론을 떠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