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바다가 있는 궁촌리 어촌마을

머니투데이 김영도 MT해양 동해,속초 객원기자 2020.10.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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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가 갓 채취한 자연산 멍게와 대왕 조개의 만남

대왕홍합대왕홍합


지난 18일 오후 2시, 삼척시 궁촌리 어촌마을 선착장으로 이정숙(70세) 해녀를 태운 광신호(이광순 선주. 77세)가 입항한다. 오전 6시에 조업을 나가 오후 2시 쯤 들어오는 길이다. 이 해녀는 전라북도에서 30년 해녀 일을 하다가 2006년 삼척으로 왔다고 한다.

오늘은 멍게 어획량이 적어 대왕 홍합도 함께 채취 했다고 한다. 공동 어장이다 보니 하루 총 어획량에서 어촌계에 4%를 떼어 주고 그 나머지에서 잠수부 4.5%, 선원 두 사람 3%, 선주 2.5% 가 배당된다.



현재의 시세는 멍게 1kg=6,500원, 대왕홍합 1kg=6,500원 이다. 오늘 어획량은 멍게 225kg 대왕 홍합 135kg 이라고 한다. 오늘은 멍게 따라 대왕조개도 함께 왔다,
멍게/사진=김영도 동해,속초 객원기자멍게/사진=김영도 동해,속초 객원기자
자연산 멍게와 양식 멍게의 차이는 상당하다. 자연산 멍게를 먹어본 사람들은 양식을 못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식감이 다르다고 한다.

멍게에는 수산물 가운데 드물게도 인체에 필수 불가결한 미량 금속인 버나듐 성분이 들어 있다. 멍게는 노화방지, 당뇨예방, 타우린이 풍부하여 피로 회복 에도 특효, 또한 숙취 해소와 치매 예방 당뇨개선 혈액순환에도 좋다.



멍게에게 동생이 하나 있는데 바로 미더덕이다. 같은 해조류에 속하는 미더덕이라는 이름은 물에 사는 더덕과 같다 하여 “물”의 고아인 “미”를 붙여 만들었다. 돌 멍게는 양식을 하지 못하여 직접 머구리나 해녀가 채취하는 자연산이다. ‘돌 멍게 잔에 소주를 부어 마시면 바다를 마시는 느낌’이라고 어민들 사이 전해져 오는 풍류다.

자연산 대왕 홍합 옛날 임금님 상에만 올라갔다고 전해진다. 홍합은 홍합/담치로 구분되어 다시 자연산과 양식으로 구분된다. 담치는 “섭”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자연산이기에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 질수 있다. 구수한 국물로 청양고추, 파, 좀 넣고 칼칼하게 먹어도 좋다. 남다른 사이즈와 쫄깃한 맛을 지이고 있는 대왕 홍합은 그냥 쩌 먹어도 맛있고 삶아도 탕으로 먹어도 좋고 라면에 넣어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홍합은 심혈관 관계 질환예방과 피로 회복에 탁월하다. 빈혈 철분 부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여 홍합을 ‘바다의 보약’으로 부르기도 했다.


자연산 홍합은 바다 속에서 오래 자라다 보니 껍질이 따개비와 뻘 해조류 같은 부산물들이 잔뜩 붙어 있어서 이것도 제거를 해줘야 되는데 꼭 필수는 아니라고 한다. 표면에 붙어 있는 수염 같은 물질들도 솔 같은 걸로 싹싹 문질러 제거해 주고 다시 깨끗한 물에 행군 후 10~20분정도 담가서 해감 시켜 준 다음 조리해 주면 된다. 훨씬 더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이 예술적이다. 국물도 진하게 우러나와 그냥 먹어도 진국이다.

궁촌 어촌 마을은 아름다운 바다 환경을 갖추고 있는 명소이다. 청청한 바다에서 해녀가 갓 채취해 온 자연산 멍게와 대왕 홍합과 함께 향긋한 바다 내음나는 바다의 보약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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