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베트남 정부 페이스북
당초 이 부회장은 올 2월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하는 삼성전자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출장길에 오르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오늘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부회장과 푹 총리의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로, 두 사람은 2018년 10월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과 지난해 11월 푹 총리의 한국 방문 당시 만난 바 있다.
지난해 푹 베트남 총리는 이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의 성공은 곧 베트남의 성공이며 삼성이 계속 발전해서 베트남이 모든 측면에서 삼성의 세계 최대 전략 생산거점이 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베트남 법인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베트남과 양국 관계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달 베트남 정부와 박닌성 인민위원회,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이 베트남 기업지원프로그램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이 창출한 산업생산가치에 박닌성에서 활동하는 베트남 기업의 기여도를 점차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1995년 베트남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판매를 시작한 이래, 스마트폰·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 등으로 베트남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스마트폰과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TV와 네트워크 장비·디스플레이·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외국기업 중 투자 1위인 삼성전자에게 남다른 대우를 해주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3월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350여 명에 대한 예외 입국을 허용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당시 삼성 직원들에 한해 자체 격리시설을 이용하도록 배려해줬을 정도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며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베트남의 윈-윈 전략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