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에도 꿈쩍않는 코스피, 개미들도 힘떨어졌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10.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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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클리블랜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올해 주식시장을 주도해온 개인투자자들의 힘이 다한 것일까.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했지만 코스피는 횡보를 거듭한다. 추가 상승 모멘텀도 눈에 띄지 않는다. 평소 같으면 호재로 인식될 이슈에도 주식시장은 요지부동이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기업공개)도 투자심리 회복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했지만 재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제약사들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임상중단, 미국 부양책 협상지연 등의 약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상수가 된 악재들을 털고 가려는 의지가 발현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대선토론회 전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어떤 후보가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시장분위기는 급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토론 결과를 확인 후 행동하려는 심리도 그만큼 강하다는 설명이다.



/자료=유안타증권/자료=유안타증권
주식시장을 상승견인해 온 개인투자자들의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7~9월 3개월 연속 70%를 넘어섰던 개인의 거래비중은 64.8%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는 7월 2조2000억원, 8월 6조2000억원, 9월 5조원을 순매수했지만 10월엔 8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이달 11거래일이 남아있지만 매수강도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10월 들어 8거래일 동안 코스피 거래대금도 일평균 1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16조2000억원), 9월(14조2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8월 1%를 상회했던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도 10월 들어 0.68%로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월(0.52%) 이후 최저치다.

빅히트를 마지막으로 올해 예정된 대형IPO가 없다는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IPO의 공모청약과 환불과정에서 일부자금은 예탁금 형태로 증시에 남아 추가유동성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이 흐름이 끊겼고 자금 대부분이 단기대출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예탁금 감소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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