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시장 분위기에 따라 공모 성패가 엇갈리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내 IPO 시장에서 대어급 신약 개발 바이오는 드문 상품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기업가치 기준 5000억원을 넘은 IPO를 찾기 쉽지 않다.
올해 상장한 SK바이오팜 (74,400원 ▼900 -1.20%)을 포함해 신라젠 (6,140원 0.00%)(2016년), 코오롱티슈진 (9,850원 ▲20 +0.20%)(2017년), 에이비엘바이오 (23,850원 ▼450 -1.85%)(2018년) 정도다.
이 중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은 현재 거래 정지 상태다.
그만큼 신약 개발이 쉽지 않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공모 시장에서도 신약 개발 바이오의 특례 상장은 '양날의 검'으로 통한다.
최근 바이오 공모 줄줄이 흥행 실패최근 공모 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평가는 박한 편이다.
지난 9월 박셀바이오 (40,050원 0.00%)와 이달 피플바이오 (12,420원 ▼630 -4.83%), 미코바이오메드 (5,360원 ▲110 +2.10%) 모두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밑돌았다.
특히 코넥스 대표 바이오 기업 노브메타파마 (14,400원 ▼330 -2.24%)는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반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속하는 핌스와 비나텍은 청약 경쟁률 1000대 1을 넘었다.
앞으로 등장할 대어급 신약 개발 바이오가 공모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우선 공모 절차를 확정한 고바이오랩은 희망공모가밴드 상단 기준 4000억원에 근접한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파이프라인으로 아토피피부염, 염증성 장질환, 면역항암 등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역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면역항암 및 불임 관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현재가 기준 시총이 5000억원을 넘는다.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 (12,280원 ▼420 -3.31%)의 관계사 네오이뮨텍도 공모 시장의 눈길을 끄는 IPO로 꼽힌다. 미국 국적 신약 개발 바이오로, 면역항암제와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신약 개발 성과와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디앤디파마텍은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 미국과 독일에서 8개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현지에 확보한 자회사 5곳을 통해서 직접 임상 작업을 챙기고 있다. 최대 1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외에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개발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 국적 회사다. 코스피 특례 상장 기업으로, 공모 과정에서 6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PO 시장에서 대어급 신약 개발 바이오는 찾기 쉽지 않은데, 이미 상장심사를 청구했거나 청구를 준비 중인 회사 중 신약 개발 대어가 많다"며 "다만 신약 개발 자체가 성공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자는 각 회사별 파이프라인 경쟁력 등에 대해 면밀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