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2018년에도 폐비닐 대란이 있었다. 국제유가 하락, 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 분리배출 미흡, 고형연료 생산·사용시설 관리 강화 등이 겹쳐 채산성이 악화되자 수거 업체들이 중단한 것이다. 업체들은 당시에도 비닐봉투 속에 다른 쓰레기가 많이 들어 있어서 선별하고 재활용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가져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의 분리수거 문화는 크게 발전하지 못한 것 같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음식뿐 아니라, 디저트나 음료까지 배달해주는 등 생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그 결과 지자체별로 작년 대비 20~40%이상 플라스틱 포장재 쓰레기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배달문화는 모든 식생활용품으로 확대되고, 이용 소비자 확대로 지금보다 몇 배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가 극복되더라도 비대면 패러다임은 여전할 것이다. 그리고 온라인쇼핑 편리함 뒤 예측할 수 없는 포장재 쓰레기 증가도 계속될 것이다.
지난 8월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품구매시 편의성을 포기하더라도 포장재 사용을 줄인 제품을 선택하겠다고 73.3%가 응답했으나 실제 제품구매로는 10.9%까지 밖에 이어지지 않았다. 생각과 실천 사이에 괴리가 있던 것이다.
사회적으로 봐도 설문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폐플라스틱이 증가해 선별·재활용 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인데 신규시설 설치는 지역주민 반대로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은 쓰레기 자체를 만들지 않기위해 국민 모두가 책임지고 노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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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 번거롭지만 소비할 때 간소포장 제품을 구매하고, 배달시 사용 않는 수저, 용기, 안먹는 반찬은 빼고 주문해야 한다. 다 쓴 용기는 '비헹분섞(비우고·헹구고·분리하고·섞지않기)' 분리수거를 통해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코로나19 이후 쓰레기 없는 '평범한 일상'을 꿈꿀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