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에도 청문회 나와 '마스크' 훌렁 벗은 의원님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0.1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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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마이크 리 미국 상원의원 ⓒ AFP=뉴스1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마이크 리 미국 상원의원 ⓒ AFP=뉴스1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마이크 리 미국 상원의원(공화·유타)이 완치 여부가 불분명한데도 신임 연방대법관 후보 청문회에 직접 출석하고 마스크까지 벗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리 의원은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연방대법관 후보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에 대한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직접 출석했다.



법사위 소속인 리 의원은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10일 간 자가격리해왔다. 그의 출석에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감염 위험 노출에 우려를 표명했다.

설상가상으로 리 의원은 발언을 위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CNN은 그가 법사위 청문회장에서 계속 마스크를 벗고 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벗고 있는 리 의원 - CNN 갈무리마스크를 벗고 있는 리 의원 - CNN 갈무리
리 의원은 청문회 출석에 앞서 의회 소속 의사 브라이언 모나한으로부터 '더 이상 격리될 필요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재검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원(민주·버몬트)은 "(리 의원의 출석은) 청문회에 참석한 모두의 건강에 위협을 끼치는 행위"라며 "우리는 절대 안전하지 않은 이 청문회를 열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레이히 의원은 "법사위 소속 의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이후 자가격리에서 이제 막 풀려났고, 법사위원장은 의원들과 직원들, 배럿 판사와 그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쉘든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민주·로드아일랜드)도 "이번 청문회는 무책임한 사고"라며 "법사위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위원장의 임무지만 현재 누가 검사를 받았고 받아야 하는지, 감염에 노출된 의원과 직원들에게 접촉자 추적 조치가 이뤄졌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법사위 소속인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도 리 의원과 같은 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날 청문회에는 화상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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