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교수, 한밤 중 제자 찾아가 '딩동'…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0.1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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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이론'을 집대성한 공로로 202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스탠포드대 로버트 윌슨 교수(왼쪽)와 폴 밀그럼 교수가 12일(현지시간) 새벽 수상 소식을 접한 직후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자택 근처에서 기자들에게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제 지간인 두 사람은 서로 맞은 편 집에 사는 이웃사촌이기도 하다./ 사진=로이터통신'경매이론'을 집대성한 공로로 202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스탠포드대 로버트 윌슨 교수(왼쪽)와 폴 밀그럼 교수가 12일(현지시간) 새벽 수상 소식을 접한 직후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자택 근처에서 기자들에게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제 지간인 두 사람은 서로 맞은 편 집에 사는 이웃사촌이기도 하다./ 사진=로이터통신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자원을 배분할 때도 '경매이론'을 활용할 수 있다. 백신 개발 지원금을 나눠주는 게 대표적이다. 이밖에 자원과 환경 문제 해결에도 경매이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경매이론' 연구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밀그럼 교수는 같은 공로로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윌슨 스탠포드대 교수의 제자다.



수상 소식을 어떻게 들었느냐는 물음에 밀그럼 교수는 "새벽에 자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려 나가보니 윌슨 교수와 그의 아내가 문 앞에 서 있었다"며 "내가 전화를 받지 않으니 윌슨 교수가 직접 찾아와서 수상 소식을 알려준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서로 맞은 편 집에 사는 이웃사촌이다.

한편 윌슨 교수는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경매를 통해 산 물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매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고 멋쩍은 듯 웃으며 답했다. 그러나 이내 "지금 아내가 알려줬는데, 과거 이베이에서 함께 스키화를 산 적이 있다고 한다"면서 "난 그것이 경매라고 생각한다"고 바로 잡았다.



노벨상 상금을 어디에 쓸 지 묻자 윌슨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에서 딱히 쓸 만한 곳이 없다"면서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일단 저축한 뒤 때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윌슨 교수와 밀그럼 교수를 선정해 발표했다. 위원회는 "두 사람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판매할 수 없었던 무선주파수 등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경매 포맷을 만들었다"며 "전세계 판매자와 구매자, 납세자들이 그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제학적으로 경매는 구매 의향자가 많은 상황에서 높은 가격으로 자원을 최적 배분하는 방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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