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조 쇄빙LNG선 잭팟 조선불황 얼음 깬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10.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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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선/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선/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32,500원 ▼100 -0.31%)이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주수로 2조원 잭팟을 터트렸다.

대우조선해양 (32,500원 ▼100 -0.31%)은 12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6척을 총 2조274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단일 계약 기준으로 한국 조선업계 최대 규모다.



대우조선은 선주와의 계약에 따라 정확한 선주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수주설이 끊이지 않았던 러시아발 쇄빙 LNG선 수주가 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 한척당 가격이 약 3380억원으로 일반 LNG선보다 1000억원 가량 높다는 점에서 쇄빙 LNG선 수주로 봐야 한다"며 "과거 한국 업계가 수주한 쇄빙LNG선 가격도 3000억원 이상에서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쇄빙 LNG선은 2m 이상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 LNG선으로 고부가 선박인 LNG선 중에서도 차별화된 건조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대우조선이 이번에 수주한 쇄빙 LNG선은 '북극 LNG-2(Artic LNG-2)' 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북극 LNG-2 사업'은 '야말 LNG 사업' 후속 격으로 북극 연안에서 LNG를 채취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은 쇄빙 LNG선 강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대우조선은 2014년 러시아가 발주한 쇄빙 LNG선 15척 모두를 독식한 바 있다. 이 수주를 통해 대우조선이 2017년 당시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 LNG선 명명식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해 "북극항로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조원 규모 수주로 올해 극심한 글로벌 수주 불황에 직면한 대우조선에도 숨통이 트였다. 대우조선은 이번 수주 건을 포함해 올해 약 33억달러(13척) 규모의 선박을 팔았다. 올해 수주목표의 약 46%를 달성한 셈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도 러시아가 발주할 10척 쇄빙 LNG선의 연내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극심한 불황을 겪는 조선업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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