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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파' 무풍지대…추석~한글날 연휴 50만 다녀간 제주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10.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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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28만, 한글날 연휴 14만 다녀간 제주…해외여행 대체지 특성에 내국인 관광객 몰려

'한글날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이 제주에서 연휴를 보내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한글날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이 제주에서 연휴를 보내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가 만든 '여행한파'에도 제주는 무풍지대다. 선선한 가을날씨와 함께 억눌렸던 여행심리가 고개를 들며 연휴 내내 제주는 성수기 휴가철처럼 붐볐다. 여전히 방역 구멍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상반기 침체됐던 제주 관광업계는 차츰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가 여전히 막혀 있어 면세, 카지노 등 굵직한 산업의 반등기미는 여전히 요원하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과 한글날 연휴가 연달아 이어진 이달 들어 제주도가 국내여행객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관광협회의 관광객입도현황에 따르면 한글날 연휴(10월8~11일) 나흘 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14만2751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도 관광업계가 예상한 10만명을 훌쩍 상회하는 수치다.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은 지난달 말 추석연휴부터 급증세다. 실질적인 추석 연휴 시작날인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9일 간 제주 내국인 입도객은 27만9446명에 달한다. 추석과 한글날 연휴에만 42만2971명이 제주 여행을 즐겼다. 두 연휴 사이에 있었던 날까지 합치면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비행기나 배를 통해 제주에 발을 들인 여행객은 50만7664명이다.



코로나 이후 일 평균 2만여명 대로 줄었던 내국인 입도객 수가 가을 추석연휴가 시작하면서 3만명대로 증가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전방위적인 방역조치, 여행·이동 자제 분위기에도 '여행러시'가 이어진 것이다. 반년 넘게 억눌려 있던 여행심리가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고강도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이 여행수요로 바뀌었단 분석이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한글날 연휴를 맞은 9일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11일까지 이어지는 사흘간 9만5000여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0.10.09. woo1223@newsis.com[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한글날 연휴를 맞은 9일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11일까지 이어지는 사흘간 9만5000여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0.10.09. woo1223@newsis.com
국내 여행객들의 제주 쏠림현상은 어느정도 예견돼 있었다. 내륙과 동떨어진 섬 휴양지라는 특성이 코로나 속에서도 여행객들을 이끌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가을시즌 제주여행 계획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여행객 절반 이상(57.2%)가 10월에 제주도를 찾겠다고 응답했는데, 이들 2명 중 1명(51.3%)는 제주가 '청정한 자연환경' 등이 있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항공이나 배편을 타야만 닿을 수 있는 국내 여행지 중 가장 떨어지는 접근성이 오히려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반 년 넘게 봉쇄된 상황에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야하는 제주는 해외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항공사·여행사가 내놓은 비행기 타는 상품이 전부 매진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지난 5일 부분개장했다. /사진=뉴시스롯데면세점 제주점이 지난 5일 부분개장했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코로나로 침체됐던 제주 관광도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26일부터 전날까지 입도한 50만명의 내국인 여행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지난 4월 내국인 입도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53.3% 감소하며 반토막 난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회복하는 양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며 이 같은 제주 여행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일각에선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 만으로는 반쪽자리 회복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 관광산업의 상당 부분이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제주는 마이스(MICE)는 물론 내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외국인 카지노와 면세점 매출 비중도 상당하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 입도 수요는 전년 대비 -95% 이상이라 두 업종 모두 '개점휴업' 상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방역에 대한 걱정이 여전하지만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가 각광받으며 국내 여행심리가 상승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매출규모가 크고 고용효과도 높은 카지노나 면세점, 컨벤션 업체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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