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패션 플랫폼 3대장 '매출 1조' 시대 연다…제2의 '무신사’ 누구?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10.15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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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패션 플랫폼 3대장 '매출 1조' 시대 연다…제2의 '무신사’ 누구?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중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의 소비 증가와 코로나19(C0VID-19)로 인한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에 힘입어 지그재그, 브랜디, 에이블리 등 이른바 여성 패션 플랫폼 ‘3대장’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저마다 신기술을 접목한 마케팅·유통전략으로 차별화하면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만큼 10~30대 여성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플랫폼 간 경쟁도 치열하다. 무신사가 신발과 스트리트 패션(일상 옷차림)으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한 가운데 여성 패션판 ‘제2 무신사’ 자리에 누가 먼저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여성 패션 앱 ‘3대장’ 지그재그·브랜디·에이블리
여성패션 플랫폼 3대장 '매출 1조' 시대 연다…제2의 '무신사’ 누구?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브랜디, 에이블리 등 상위 3개 플랫폼의 올해 연간 거래액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위 3개 플랫폼의 거래액은 합산 8600억원 수준이었다.

지그재그는 규모 면에서 가장 큰 플랫폼이다. 월 평균 이용자수(MAU)는 약 310만명이다. 올해 예상 거래액은 8000억원 이상이다. 지난해에는 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기반의 쇼핑몰들을 비대면으로 쉽게 방문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는 콘셉트로 출발했다. 현재는 ‘스타일난다’, ‘육육걸스’같은 대형 쇼핑몰부터 ‘안다르’, ‘젝시믹스’ 등 인기 브랜드몰까지 3700여개 패션 쇼핑몰이 입점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은 개인별 맞춤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앱을 실행할 때마다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선호하는 상품군을 우선해서 배치한다. 청바지를 찾는 소비자 중에서도 평소 ‘스키니진’을 많이 찾던 이용자에게는 스키니진을 보여주고, ‘와이드진’을 좋아하는 이용자에게는 해당 상품들이 먼저 보여주는 식이다.

크로키닷컴 관계자는 “이용자가 앱에 접속해 활동하는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했기 때문에 데이터가 쌓여갈수록 개인화 상품이 다른 곳보다 정교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명 쇼핑몰·브랜드부터 셀럽 마켓 등 1인 판매자까지
브랜디 홈페이지 화면브랜디 홈페이지 화면
후발주자인 브랜디와 에이블리는 최근 2~3년 새 급성장 중인 패션 플랫폼이다. 두 곳 모두 지그재그보다 1인 판매자들을 많이 확보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2016년 블로그마켓 모음으로 출범한 브랜디는 현재 패션·뷰티 분야 판매자 8000여곳이 입점했다. 특히 20대 여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유명 쇼핑몰, 브랜드를 모으는 데 집중했다. 매달 27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 올해 예상 거래액은 지난해(1576억원)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3000억원 수준이다.

브랜디는 배송·물류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료배송’이나 ‘오늘출발’같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빠른 배송서비스뿐 아니라 1인 판매자에게 특화한 풀필먼트(물류체계관리) 서비스 ’헬피‘를 구축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홈페이지 화면에이블리코퍼레이션 홈페이지 화면
에이블리는 브랜디와 비슷하지만, 좀 더 개인 판매자들에 초점을 맞췄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흩어져 있던 개인 판매자들을 한 데 모았다. 올해 입점 판매자 수는 1만곳을 넘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잘 알려진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들이 판매하는 패션 상품을 사기 위해 매달 320만명이 방문한다. 올해 예상 거래액은 지난해(1100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4000억원이다.

에이블리는 기존 패션 외에 상품군을 확장 중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기존 여성 패션 말고도 소비자 구매성향을 분석해 홈데코, 수공예 제품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카테고리 확장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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