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다쓰야 전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자료사진> © News1 송원영 기자
일본 주간지 '주간포스트'는 16·23일자 합본호(5일 발매)에서 주요 언론사 관계자를 인용, "8월 말 산케이신문을 퇴사한 가토 전 지국장이 총리관저 산하 정보기관인 내각조사실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내각조사실은 한국의 국가정보원이나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가토는 앞서 2014년 8월3일자 산케이신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당일 행방불명이라니…누구와 만났나요?'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한국 검찰에 기소됐던 인물이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15년 12월17일 이 사건에 대해 '명예훼손은 인정되나 비방 목적은 없었다'며 가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아베 전 총리는 당시 재판 과정에서 한국 검찰의 출국금지 해제 조치가 풀려 2015년 4월 가토가 일시 귀국했을 땐 직접 만나 "건강을 잘 챙기라"며 격려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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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다른 일본 언론사 관계자는 "가토가 내각조사실에 들어가기 전에 아베 전 총리가 그만둬버렸다"며 "총리가 바뀌면서 한국에 대한 외교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 측이 '죄인'으로 봤던 가토가 관저에서 일하게 돼 불안해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올 8월28일 건강상 이유(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그 후임으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관방장관이 지명돼 지난달 16일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의 경우 '아베 정권 계승'을 주요 국정기치로 내걸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의 대한국 정책 방향 역시 아베 전 총리 때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게다가 스가 총리는 지난 8년 간 아베 정권의 관방장관으로서 정부 부처 인사를 담당하는 내각인사국을 관장했기에 가토의 이번 정보기관 이직엔 스가 총리의 의중도 반영돼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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